시린 가슴 바라보는
이월의 매서운 눈꽃 바람에
가지 끝에 눈송이 모습
송이송이 맺힌 향수 사랑 꽃
애달픈 사연 안고
그리움으로 핀 그 넋
옛 선조들이 남기신
자연환경 모습따라
모진 삶에 길벗 되어
초롱초롱 등불 밝혀
고향 오는 길섶
향기 바람 가슴 부풀고
피어나는 매화꽃을 보며
그 큰사랑 그리움에 젖어
▷계간『문학예술』신인상 시부문 수상으로 등단, 현 대한예수교 장로, 경남 남해문학회 회장으로 남해에서 창작 활동
올해로 창립 26년의 역사를 지닌 남해문학을 이끌어오고 있는 이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동심에 젖어 있음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된다.
화자의 `매화꽃’은 `이월의 매서운 눈꽃바람에’ 피어나는 꽃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매화는 `애달픈 사연’과 `그리움’으로 다른 꽃이 오직 피어나지 않는 매서운 찬바람 속에 성급히 우리 앞에 찾아오는 꽃이다.
화자는 꽃이 지닌 외형적 아름다움보다 꽃이 지닌 내면의 의지와 존재가치에 대한 꽃의 이미지를 매우 평이한 표현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이일기(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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