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면 안돼
<대구논단>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면 안돼
  • 승인 2009.03.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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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옛날에야 입과 입으로 전해지거나 기껏해야 사발통문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했지만 이제는 정보의 총아로 컴퓨터가 단연 앞장서고 있다.

신문과 방송이 독점했던 대량정보를 개인 컴퓨터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신문과 방송의 정보전달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미디어 관련 법안을 야당에서 결사저지하려고 한다.

대기업에서 신문과 방송을 겸업했을 때 자칫 정보의 독점화가 우려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보고 둘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시각이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누가 정보를 독점하여 공급하거나 단독으로 차지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문제는 여야합의로 6월 국회에서 처리될 것이기에 논외로 하고 다시 컴퓨터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인터넷 기능은 한마디로 만능이다. 모든 정보가 클릭 하나로 입수된다. 컴퓨터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은 천재임에 틀림없지만 그 자신도 이처럼 엄청나게 세상을 변화시킬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갖 문제점도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신문방송이나 인터넷 등에 올라온 정보에 대해서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뭔가 이상하여 오도된 정보임을 알게 되고서도 “신문에 났는데----” “TV에서 그렇게 말하던데---” “인터넷에 그렇게 올라와 있어!” 하면서 좀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스컴의 영향력이요 인터넷의 새로운 위력이다. 나이를 좀 든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많은 소식을 접하지만 청소년은 물론이요 어지간한 장년들도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보를 검색하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얘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거나 읽어서 알게 되지만 인터넷은 컴퓨터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알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자동차 대수도 2천만대를 훌쩍 뛰어 넘은지 오래되었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명절 때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실감이 난다. 이와 똑같이 컴퓨터 보급대수도 2천만을 넘긴지 한참 되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구가 가장 많다는 것이 자랑이다.

IT분야의 최고국가로 공식인정 받을 만큼 한국의 위상은 높다. 게다가 삼성이나 LG같은 반도체 선두주자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가히 IT분야에서는 선진국이 되었다. 유치원 어린애부터 인터넷을 다룰 줄 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정보에 뒤질 수 없는 고령자들도 컴퓨터를 배워 컴맹을 면하려고 애쓴다. 필자의 친구 한 사람은 서울 낙원동 노인복지센터에서 무료강습을 받기 위해서 3개월이나 기다린 일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컴퓨터를 알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과 인터넷을 통하여 소식을 주고받음으로서 소외되지 않고 첨단사회에서 뒤지지 않았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다.

“인터넷도 할 줄 모르면서--”하는 핀잔을 들으면 얼마나 기분이 상하겠는가. 실제로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신의 취미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돋보기 쓰고 신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어둡지 않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는 각종 정보는 우리 생활에 긴요한 것들이 많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온갖 새로운 상품이나 필요한 중고품까지도 매매 교환이 가능하다. 이러다보니 자칫 사기꾼들이 끼어드는 수가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은근슬쩍 고의적으로 오도하여 자신들의 행위를 합법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촛불집회를 들 수 있다. 심지어 집회참가자가 죽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들도 있어 사법처리 되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너도나도 건강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이용하여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는 수가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먼저 찾는 것이 순서인데 손쉽게 인터넷을 먼저 점검하는 이들이 있다.

젊은 엄마들 사이에 이런 일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출산 후 모유수유가 좋다는 것은 이미 국제보건기구에서 확인 발표했다. 인터넷에서는 18개월 전에 반드시 중지해야 된다고 하지만 WHO에서는 4세까지 모유를 권고한다.

어린이용 아스피린은 해열제 효과가 있다고 인터넷에서 가르치는데 자칫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는 사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인터넷 임신· 육아· 출산관련 66개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48개 사이트가 엉터리 정보로 오도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200건 중에서 126건(63%)이 잘못된 정보였다.

많은 국민들은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빠른 정보’를 `믿을 수 있는 정보’로 오인하여 오히려 속거나 잘못 이용하다가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한마디로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면 큰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시간 내에 확대 재생산되는 인터넷 정보는 공급자들의 양심과 양식이 더 큰 문제지만 이용자들도 신중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잘못된 정보를 맹신했다가 평생을 후회하지 않도록 검증된 정보임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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