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강현국 녹색문화콘텐츠개발연구원장
<와이드인터뷰> 강현국 녹색문화콘텐츠개발연구원장
  • 김덕룡
  • 승인 2011.06.15 19: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박차"
시와 반시 재도약 선언 다양한 사업 추진
문화예술 분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대
조직체계를 새롭게 정비, 재도약을 꿈꾸는 강현국 녹색문화콘텐츠개발연구원장.
“꿈은 욕심이 아니라 삶의 방향입니다(Dream is not a desire but a direction)”

강현국(62) 녹색문화콘텐츠개발연구원장(시인, 전 대구교대 총장)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박학다식한 언변으로 듣는 사람이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하면 이야기의 맥락을 놓칠 정도였지만 강 원장은 지역의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하는 대목에서는 말의 속도를 늦췄다.

대구에서 20여년째 전국을 대상으로 발행해 온 문예지 ‘시와반시’의 발행인인 그는 올해 봄 부터 분위기를 쇄신하고, 의욕적인 새출발을 했다.

‘시와 반시’를 모태로 설립한 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에서 지역 문화의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구상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강 원장을 1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 원장은 “1992년 지방에서는 최초로 문학전문지로 창간한 시와반시는 그동안 한국문학의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며, 지방문학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시와반시는 올해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제2의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조직체계를 새롭게 개편, 출판과 문학강좌 위주로 운영되던 기존 조직을 녹색문화콘텐츠개발연구원으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연구원 원장 겸 시와반시 발행인을 맡았다.

그는 “앞으로 문예지 발간은 물론 스토리텔러 양성, 시창작 워크숍, 원소스멀티유스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에 서식하는 수달 가족은 죽어가고 있는지 이미 오래인데 왜 아무도 그들의 구명운동을 벌이지 않는가?”

“한류열풍이 거세게 세계인의 안방에 상륙한지 이미 오래인데 왜 우리는 아직도 헨리포터를 기다리고, 스필버그를 부러워하고, 디즈니랜드를 찾아 먼 길을 가야하는가?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가?”(웃음)

어찌보면 황당한 질문 처럼 들리겠지만 강 원장은 시민들의 이러한 목마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미래 산업의 총아인 문화컨텐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원장은 지역의 문화컨텐츠 개발을 위해 크게 출판 섹션, 교육 섹션, 사업 섹션, 놀이 섹션, 나눔 섹션 등으로 정해 그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우선, 출판 섹션에선 20년의 전통을 가진 시와반시를 중심으로 한 페이퍼 북 간행을, 교육 섹션에선 스토리텔러 양성 등 강좌 개설을 통한 인재양성을, 사업 섹션에서는 OSMU(One Source Multi Use)개발을 통한 스토리텔링 사업을, 놀이 섹션에서는 짧은 만남, 긴 이별 이벤트, 즉 동신교를 현대판 오작교로 만선 작업을 통해 진정한 놀이 문화의 전범을 구현해 보고자 한다.

끝으로 나눔 섹션에선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감동을 주고 있는 ‘울지마 톤즈’ 처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상징이 된 톤즈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강 원장은 “창의력, 상상력이 바탕이 된 스토리텔링은 21세기 들어 기대되는 미래산업이자 고부가가치 녹색산업이다.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OSMU를 통한 산업적 역할도 기대된다.

시와반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와반시’의 이같은 변화를 지켜보는 문단의 관심도 높다. 내년 시와반시 창간 20주년과 맞물려 시와반시 출신의 문인들이 최근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지속적 발전을 논의한 것에 이어 크고 작은 모임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 원장은 대표적으로 ‘시와 음악, 그리고 와인이 있는 주말’이란 테마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유명 인사를 초청해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첫 행사로 오는 24일 오후 6시에는 시와반시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하석 시인을 초청해 ‘나의 삶, 나의 시’, ‘시 낭송’ 등의 순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

강현국 원장은 “파리를 가보지 않은 사람도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와 같은 아폴리네르의 시를 읊듯이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얻게 되면 언젠가 대구라는 단어에 ’동신교 다리 아래 신천이 흐르는‘ 풍경을 떠올리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