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 중구의회 박복환 의사담당
<와이드인터뷰> 대구 중구의회 박복환 의사담당
  • 천혜렬
  • 승인 2009.03.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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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통해 인생의 한계 극복"
세계육상경기 개최지 대구서 시민 관심 적어 아쉬움
“105리(里) 를 무작정 달려보고 싶었어요.”

42.195㎞ 풀코스를 46차례나 완주한 대구 중구의회 박복환(50·중구청마라톤클럽회장·사진) 의사담당이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1999년 체중조절을 핑계(?)로 운동을 시작했던 그는 TV 중계를 보면서 마라톤에 대한 동경을 갖기 시작했다. 동경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춘천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신청을 했지만 못 갔어요. 기초체력 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뛸 수는 없었죠.”

그는 걷기부터 시작했다. 산에도 가고 가벼운 뜀뛰기를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이듬해 경주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풀코스 첫 도전에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제한시간인 5시간을 불과 1분여 앞둔 기록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멈출 정도에요. 너무 힘들어서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몇번을 포기할 뻔 했지만 오히려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구에 돌아온 박 담당은 완주에 대한 성취감도 뒤로 한 채 대구마라톤클럽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2년 뒤인 2002년에는 지인들과 함께 중구청마라톤클럽을 창단하기도 했다.

박 담당은 매주 수요일 회원들과 함께 퇴근 후 신천 둔치에서 왕복 10㎞를 달리며 몸을 만들고 주말에는 금호강 둔치를 따라 왕복 20㎞를 달리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삶의 의욕이 생겼죠.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생활이 가능해 졌어요. 자신감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입니다.”

그도 직장인이기에 스트레스가 많기 마련이지만 마라톤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3월 서울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한 2시간 58분51초. 서브쓰리(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 기록 보유자)다. 서브쓰리는 말처럼 쉬워 보이지만 동호인들 사이에 꿈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체력이 중요해요. 5㎞, 10㎞부터 시작하면서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후회없는 운동을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는 마라톤이 모든 운동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인생역경을 헤쳐나가는데 그만한 운동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에서 시민들의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서울이나 경주보다도 부족하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싼 밥 먹고 와 뛰노’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지난해 경주 대회에서는 마라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대단했는데 아직 대구는 그에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249(2시간49분대)’다. 지금은 두 딸도 함께 운동을 하지만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시작한 마라톤이기 때문에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어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힘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마라톤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내 인생의 한계도 극복하겠습니다.”

다음달 12일 ‘2009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박 담당. ‘249’를 달성해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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