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고르비에 신의 존재 설득하려한 레이건
<자투리 뉴스> 고르비에 신의 존재 설득하려한 레이건
  • 승인 2009.03.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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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88년까지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과 잇따른 회담을 통해 냉전시대를 종식시키는데 기여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은밀하게 신의 존재를 설득시키려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제임스 만이 쓴 `로널드 레이건의 모반’이란 책에서 양국 정상간의 단독회담에 배석한 레이건 측근의 기록과 기밀해제된 기록을 바탕으로 기술된 이 같은 내용을 발췌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르바초프와 회담하는 동안 레이건은 고르바초프가 종교를 믿는 신자인지에 관한 의문에 집착하고 있었다. 회담이 계속되면서 레이건은 가끔 측근들에게 고르바초프가 신앙이 있음을 보여주는 `신의 가호를 빈다’는 것과 같은 문구를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라고 하기도 했다.

회담의 상당 부분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무기통제나 지역분쟁 등과 같은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었지만 배석자들을 물리치고 단독회담을 하기도 했던 레이건은 마침내 1988년 네번째 정상회담에서 미 대통령의 임무를 넘어서는 노력을 경주했다.

이 단독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양국간의 평화적 공존에 서명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어서 두 정상은 인권 문제에 관해 토론을 하다가 레이건이 갑자기 주제를 종교로 바꿨다.

레이건은 지금부터 자신이 말하려는 것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고 자신이 고르바초프에게 종교에 관해 조언을 했다는 것을 누군가 발설하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나는 그런 말은 한적이 없다’고 할 것이라면서 고르바초프에게 종교의 자유를 국민의 권리로 제정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고르바초프는 종교는 소련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고 자신도 세례를 받았었지만 지금은 신자가 아니라며 문제를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레이건은 고르바초프에게 종교에 대한 관대함의 가치를 설득하던 것에서 이번에는 2차 대전 당시 신을 믿지 않았던 소련 병사가 마지막 순간에는 신에게 의지했던 것을 보여주는 서한에 관한 얘기를 예로 들며 아예 신에 대한 믿음을 설득하고 나섰다.

고르바초프는 이에 미국과 소련의 우주 협력 확대 문제로 주제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레이건은 흔들리지 않은 채 무신론자인 자신의 아들에게 신의 존재를 설득하는 것이 오랜 소원이었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예를 들어 고르바초프에게 신의 존재를 설득하려 했다.

신문은 레이건이 고르바초프에게 신의 존재를 설득하려 한 것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전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면서 이보다 9년 전 지미 카터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에게 종교적 믿음에 관해 물어본 뒤 그리스도에 대해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해 측근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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