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배불리기’ 행태 극성
은행권 `배불리기’ 행태 극성
  • 강선일
  • 승인 2009.03.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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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인하 재빨리, 대출금리는 오히려 인상
개인 신용대출자 8% 이자가 13%로 폭등
예금금리는 재빨리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려받는 등 불황기를 틈탄 은행권의 ‘배불리기’ 행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이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린 기준금리 인하가 수익성 올리기에만 급급한 은행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2.0%까지 내리자 7~8%대까지 치솟았던 지역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현재 4%대 초반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떨어졌다.

대구은행의 경우 1년짜리 기준 정기예·적금 금리는 2~3%로 하락했다. 보통예금은 0.1%(인터넷예금은 최대 1.30%)에 불과하고, 매일 잔액 50만원 미만은 아예 이자가 없다. 이런 현상은 시중 은행도 마찬가지다.

반면 이날 고시된 지역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3.40~5.47%에 달한다.

지난해 10~11월 최고 9%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폭 하락한 것이지만,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현재 2.45%로 4% 이상 떨어진 것이나 예금금리 인하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여기에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최대 3% 이상 올려 대출 수요자들이 돈을 빌릴때는 더욱 높은 이자율이 적용받는다.

특히 개인 신용대출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금리인하로 고객들의 예금인출 사태가 크게 늘자 자산건정성 확보 및 대출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린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연 7~8%대의 이자를 주는 각종 채권 등을 앞다퉈 발행하면서, 신용리스크 증가를 명목으로 개인 대출자의 이자율을 크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모 은행에서 1천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김모(36)씨는 “연8%대 중반이던 이자율이 1년 후인 지난달 말 13%대로 치솟아 은행에 항의했더니 연2% 가까이 이자율을 내려주더라”며 “은행 담당자가 신용등급 악화에 따른 금리인상이라 했지만 주변사람 상당수가 같은 경우를 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하락기 예금이자의 큰 폭 하락으로 고객들의 인출 및 투자처 찾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객유치와 자산건전성 확보차원에서 출시한 고금리 예금상품 및 채권 발행에 따른 수익률 만회를 위해 대출이자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귀뜀했다.

이밖에 보험사 및 카드사들도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보험료 인상 및 보장한도 조정, 혜택 축소 등을 통해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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