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②江 지도가 바뀐다
<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②江 지도가 바뀐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01.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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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리 천년 풍상' 시.도민 품속으로...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함백산에서 발원해 영남지방 전역을 유역권으로 해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 유로연장 521.5㎞, 유역면적 2만3천817㎢로 압록강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강이다.

경북지역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안동 도산 단천리에서 고령 우곡 송곡리까지 280.07㎞와 국가1급하천 봉화 명호 운곡천에서 안동 도산까지 19.3㎞, 지방2급 봉화 소천 석포 강원도 경계에서 봉화 명호 낙동강 1급 기점까지 67.5㎞다.

태백 황지 발원지에서 상류부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을 비롯한 여러 지류가 합쳐지면서 예천, 상주, 문경, 구미, 칠곡, 성주, 대구, 고령을 거쳐 경남 창녕, 밀양, 양산, 부산 하구언에서 남해와 만난다. 황지 발원지에서 부산 하구언까지 낙동강을 따라 생태계와 댐, 문화유적 등을 살펴본다.

황지 발원지~부산 하구언 하천 유로연장 521km 재정비
2011년까지 7조6천억 투입...물길살릴기 사업 마무리

◆태백 발원지에서 안동까지

낙동강의 발원지는 정선과 태백을 잇는 두문둥재 능선의 바위틈새에 있는 작은샘인 ‘너들샘’과 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서에 낙동강의 발원지로 기록된 ‘황지연못’ 두 곳으로 통한다.

두문둥재는 백두대간의 함백산과 매봉산을 잇는 대간 마루금의 고개에 있다. 황지연못은 태백시내에 있으며 옛날부터 신비하고 영험이 있는 샘으로 알려져 가뭄이 지속되면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은 발원지 태백에서부터 봉화군 명호면, 안동시 도산면을 거쳐 안동호에 이른다. 이곳까지에는
화 백천계곡과 육송정, 승부역, 현동삼거리, 운곡천, 명호 이나리, 청량산, 반변천남이포 등의 명승지가 있다.
구미공단을 꿰뚫어 흐른 낙동강은 남구미대교와 왜관 철교를 지나 칠곡군 약목면에 이르러 모래톱을 이루었다. 건설자재 모래를 채취하려는 트럭이 또다시 줄을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가운데 백천계곡은 물이 맑으며 수온이 낮아 열목어가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승부역은 낙동강에 인접한 간이역으로서 열차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며, 이승만 박사가 친필로 쓴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봉화 청량산은 산세가 수려해 옛날부터 소금강산이라 불렸다. 영암 월출산, 청송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의상봉(자인봉)을 비롯한 12개봉우리와 12대, 8굴 등의 자연환경이 우수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안동댐은 총 저수량 약 12억5천만t 유역면적 1천584㎢인 낙동강의 가장 큰 인공호수로 1976년 10월에 준공된 다목적용 댐이다.

부근에 조성된 임하댐도 안동에서 청송으로 가는 34번국도 옆에 높이가 73m이고 길이가 515m, 총 저수량 5억500만t의 홍수조절, 전력공급, 농공업,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이며, 발전용량은 5만㎾나 된다.
안동댐에서 조절해 내보내는 물은 보조댐(역조정지 댐)내에 있는 영락교와 월영교를 지나 법흥교, 안동대교를 거쳐 예천으로 흐르는 낙동강 본류다.

법흥교 밑 반변천 합수지점은 임하댐에서 흐르는 물과 천지갑산으로 널리 알려진 길안천이 함께 만나 불거리(유원지), 남선면, 선어대, 용상동을 거쳐 법흥교 밑에서 안동호에서 내려오는 낙동강과 만나는 곳이다.

여기가 바로 구랍 29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진 낙동강 물길 살리기 선도사업 안동2지구다. 이곳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안동 탈춤공연장 등이 있는 도심권과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서 있는 신흥 개발지를 영가대교가 잇고 있다.

낙동강 물은 계속 이어져 안동대교, 풍산읍을 거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간 풍천읍 하화마을에 도달한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감싸고 휘도는 절묘한 지리적 형상을 갖춘 명당이다. 주위에 넓게 퇴적된 백사장이 펼쳐진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하회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물도리동’이라고 부르는데 물줄기가 마을을 휘돌아 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강주막에서 고령까지

구담교를 지나면 예천군 지보면이다. 예천에도 물돌이 마을이라는 ‘회룡포’가 있다. 이곳은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내성천 줄기가 마을 주위를 360도 휘돌아가서 마을 주위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의 조화를 이룬다.

또 삼강주막이 자리하고 있는데, 삼강은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예전에는 서울로 가는 길목으로 문경새재를 가기 전에 삼강나루터를 꼭 거쳐 갔으며 낙동강 700리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500년 넘은 회화나무 아래에 있다.

문경 영순면을 지나 상주시 사벌면에 이르면 경천대에 도달한다.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인해 스스로 하늘이 내렸다고 하면서 자천대라고도 한다. 절벽위에 서서 낙동강을 발아래로 굽어보며 천년풍상에도 변치 않는 낙동강의 유유함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홍수 때 방송용 중계차가 자주 나가는 낙동을 지나면 바로 구미시 옥성면이다. 김천에서 흐르는 감천이 유입되는 선산읍을 지나 해평면에 당도하면 철새보호구역이 자리한다.

해평 갈대밭과 습지는 낙동강주변 비옥한 농경지와 배후습지가 잘 발달돼 있어 겨울이면 다양한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며, 1998년과 2001년에 걸쳐 철새 집단도래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구미공단 가운데를 흘러 남구미대교를 지나면 칠곡군 약목면이다. 한국전쟁의 산 역사의 장이이기도 한 호국의 다리를 지나면 성주군 선남면이고, 곧 바로 대구시 달성군에 도달한다.

달성에서는 포항시 죽장면에서 발원돼 유로연장 117.5㎞, 유역면적 2천153만3천㎢로 낙동강 지류 중 규모가 2번째 큰 금호강이 영천시, 경산시를 가로질러 대구시를 거쳐 흘러든다.

이곳에는 달성습지가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화원읍 달성습지는 금호강 자연정화에도 도움을 주고 천연 기념물 흑두루미 등 철새와 어류, 수중식물의 서식 및 안식처가 되고 있다.

현풍면을 지나 고령군 우곡면에는 들꽃마을이 있고, 개진면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옥성골재장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고령군과 경북도, 대구시를 놀라게 했다. 환경부 차관과 물환경정책국장이 잇따라 현장을 찾는 등 2008무자년 연말을 떠들썩하게 했던 곳이다.

◆회천합류지에서 하구언까지

회천은 성주댐을 거치고 흘러오는 대가천과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안림천을 합류해 고령읍내를 관통, 우곡을 지나 경북도 최고 남쪽에서 낙동강에 합류된다.

회천 합류지점에서 창녕면 남지읍, 수산교를 거쳐 밀양 삼량진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양산 원동, 물금 등지를 지나 부산 금곡동, 사상공단, 서부산낙동대교, 낙동강 하구언에 이른다.

이곳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을숙도가 있다. 을숙도는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보호구역이다.

낙동강 마지막 종착지인 하구언은 염수가 거슬러 오는 것을 막고 염해를 방지하기 위해 1987년 11월16일 착공, 4년8개월만에 완공됐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이명박 정부에 의해 재정비된다.

오는 2011년까지 7조6천억원을 투입한 물길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늘어나 가뭄때 발생하는 고질적인 물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수질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사진=김대식기자 desk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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