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마라톤 코스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마라톤 코스
  • 김덕룡
  • 승인 2011.08.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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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는 대구의 얼굴은 바로 마라톤 코스다.

이 대회의 마라톤은 도심을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려 지상과 공중에서 경기를 생중계할 때 도심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대구시는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주기 위해 3년 동안 도시경관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회 13일을 앞둔 14일 마라톤 코스 주변을 둘러 봤다.
<편집자주>

◈마라톤 코스 정비 완료=이번 대구대회의 마라톤 코스는 이미 포장으로 말끔하게 단장한 새도로와 코스 내내 이어지는 울창한 녹색 가로수, 곳곳의 화단, 코스모스 길 등은 ‘깔끔하고 시원한’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를 거친 뒤 동대구로~ 수성못~수성로~달구벌대로로 이어지는 도로 변에는 새롭게 단장한 간판들이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동안 많이 지적된 상가 앞 인도에 설치된 광고물도 거의 자취를 감췄고 부동산 업소 등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물도 대부분 사라졌다.

또한, 어수선한 내부가 그대로 노출된 일부 건재상과 고물상, 카센터, 공사 중인 건물에 대해서도 주인의 협조를 얻어 최대한 정비한 상태다.

상가 벽이나 셔터, 전봇대 등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주범인 각종 광고지도 자취를 감췄다.

수성못 주변 등 이전에 쓰레기로 어지러웠던 공터도 나무를 심거나 청소를 해 말끔히 정비된 모습이었다.

동대구로와 수성로 중앙분리대 쪽에 심어진 코스모스는 대회때 만개해 가로수와 함께 아름다움을 뽐낼 태세다.

시내 중심으로 실개천이 흐르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중앙로에는 버스 정류장이 육상대회 홍보물 형태로 꾸며져 대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주변에 가로수가 우거진 수성못에는 마라톤 경기때 분수를 가동하고 못에 계속 물을 채워 깨끗한 호수를 연출한다.

대구시는 헬기를 이용한 항공촬영에 대비해 건물 옥상을 정비했다.

물탱크와 천막, 쓰레기, 각종 폐기물을 제거하고 지저분한 건물 옥상을 세척, 도색했다.

마라톤 코스는 도심 순환형 루프 코스(loop course)로 선수들이 일부 구간을 반복해 달려 시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선수들을 여러번 볼 수 있다.

그만큼 대구의 도심을 전 세계에 보여줄 자신이 있다는 뜻이고 대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조치를 취하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도시 대구를 세계에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탄한 루프형 코스=이번 마라톤 코스는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황금네거리~대구은행∼반월당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운동공원으로 되돌아오는 15㎞ 코스를 2차례 뛴다.

마지막으로 수성못을 돌아 황금네거리를 통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12.195㎞를 골인하는 순환코스이다. 비교적 평탄한 것이 특징이다.

청구고 앞 언덕을 제외하고는 코스내 이렇다할 오르막이 없어 선수들이 편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세계선수권대회 리허설이었던 올해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남자부 체블 송고카(케냐)는 2시간8분8초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3위까지 3명이 2시간8분대에 들어왔다.

여자부 역시 2시간25분52초로 우승한 아쎄데 베스예(에티오피아)를 비롯해 4명의 선수들이 2시간30분 내의 좋은 기록으로 골인했다.

송고카는 “날씨만 좋다면 2시간 6분이나 7분대의 기록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코스다”라고 평가했다.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앗세데 베스예 역시 “코스가 평탄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코스가 너무 평탄해 선수들이 제대로 된 페이스를 잡기 어렵다.

코스 자체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어느 정도 있어야 페이스를 맞추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김 민(건국대)이 오버페이스로 35㎞이후 달리기를 포기했다.

더 큰 변수는 대구의 날씨다. 남자 마라톤은 9월4일에 열린다. 9월초라 하더라도 대구의 아침기온은 20도씨 후반대를 오르내린다.

문제는 코스가 도심에 만들어져 있어 달구어진 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경기에 참가할 마라토너들은 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만 한다.

계명대 장창수 감독은 “빌딩들 때문에 아스팔트에서 올라온 열기가 공기중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더위에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국육상의 희망=마라톤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영입한 건각들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간판 지영준(30·코오롱)이 허벅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남자 대표팀은 목표를 단체전 메달 획득으로 수정했다

한국은 정진혁(21·건국대)과 황준현 이명승 3인방이 핵심이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로 2위를 차지한 정진혁이 선두주자. 정진혁은 4월부터 실시한 훈련을 착실히 받아 몸 상태가 가장 좋다.

지난해 11월 2시간10분4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황준현도 상승세다.

2시간13분25초의 베테랑 이명승은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레이스가 강점이다.

2시간13분11초의 김민(22·건국대)과 2시간16분22초의 황준석(28·서울시청)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힘을 보탤 수 있다.

여자 대표팀 가운데서는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27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김성은(22·삼성전자)과 2시간30분50초의 정윤희(28·대구은행), 2시간34분1초의 이숙정(20·삼성전자), 2시간34분13초의 최보라(20), 2시간36분11초의 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에 희망을 걸고 있다.

남녀 마라톤대표팀은 24일 대구 선수촌에 입촌하며 여자는 27일, 남자는 다음 달 4일 대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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