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분도, '카코포니(Cacophony ⅶ)' 전시 마련
갤러리 분도, '카코포니(Cacophony ⅶ)' 전시 마련
  • 김덕룡
  • 승인 2011.08.17 0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작가 프로모션의 7번째 전시가 오는 8월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카코포니(Cacophony ⅶ)'란 주제로 마련된다.

카코포니(Cacophony ⅶ)는 지역의 미술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 지망생들의 신선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비록 기성 작가들처럼 자신의 틀이 완전히 잡히진 않았지만, 저마다의 개성과 진정성, 그리고 혁신성이 뭉쳐진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창조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평면 회화와 설치 오브제, 미디어 영상 작업을 통해 이 젊은이들은 '존재'와 조형예술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에 각기 독창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박다정의 작품 '브이만 여덟 개'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을 잃은 후 그를 그리워하는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어느날 작가는 세상을 떠난 동생이 남긴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동생의 지난 날을 되짚어 가는 동안 그녀는 일종의 위안을 찾게 된다.

삶이 공허한 현재와 불안한 미래의 조합이 전부가 아니라 행복한 과거도 한 부분임을 깨닫고, 동생과 나눴던 행복한 기억을 그림 속에 투영한다.

"콰앙...콰앙" 가슴을 치는 소리가 울려오는 어두운 전시장을 가로로 길게 지르는 영상은 오현주의 'ㅔ 탓이오' 싱글채널비디오 작업이다.

엷은 회색과 흰색 빛에 인물의 머리는 보이지 않은 채 상반신만 클로즈 한 화면의 담담함은 가톨릭 미사에서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는 고백기도의 한 장면을 재현한다.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잘못된 일 앞에서, 작가는 특정한 누구를 탓할 수 없다는 종교적 진리를 깨닫는다.

드높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전시장에 옮겨온 설치 미디어 작업은 윤동희의 '행복했던 도시'다.

29년 동안 한 주택에서만 살아왔다는 그가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 본 저녁 풍경은 화려한 불빛에 반짝이는 고층 아파트들이었다.

작가는 아파트와 주택을 배치한 구조물의 창을 통해 도심지 개발과 관련한 인물들의 인터뷰, 뉴스, 광고 등 다양한 영상 작업을 통해 대도시 불균등 발전과 계급 간의 양극화 현상을 집이라는 상
징을 통해 고발한다.

이밖에 홍지철의 평면 작업 '매우 향기로운 세상'은 도심 거리의 한 켠을 채우는 수많은 커피전문점의 익숙한 경관을 통해,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커피 한 잔 속에 담긴 그윽한 향과 부드러운 맛은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선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