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3전시장 부스(K15)에서 열리는 '2009 화랑미술제(2009 ART KOREA)'는 한국화랑협회 주최로 1979년부터 시작돼 올해 27회를 맞고 있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로 참가화랑이 발굴, 지원하는 작가의 우수한 작품을 전시 및 거래하는 종합미술박람회다.
그 동안 채색기법으로 자연의 일부분인 물속세계를 그려온 남씨는 이번에도 돌(石)을 주제로 수중의 풍경을 담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결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는 20여년간 천태만상의 다양한 조약돌 모양을 화폭에 모으고 투명한 강물 속 내계(內界)를 소재로 삼아 왔다.
바닷물에 촉촉이 젖어 반짝이는 흰돌과 검은돌을 화폭에 가득 채운 해변이 있고 시리도록 맑은 물속의 그림에서 '추억'이라든가 '그리움', '고독', '고향'과 같은 시어(時語)들을 떠오르게 한다.
조약돌 하나하나에 강한 메시지를 담고 그 메시지들은 작가적 신념의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다.
남씨의 그림은 언제나 돌과 나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예로부터 불로장생물 열 가지를 십장생(十長生)이라 했다.
그 중에서 돌이 으뜸이며 조약돌과 나비를 함께 그렸을 때 나비는 수(壽)로, 돌(조약돌)은 장수(長壽)를 의미한다.
동양 문화권에서 나비를 질수로 읽으니 조약돌과 나비는 익수(益壽) 즉, 오래오래 사십시오! 란 뜻이다.
남학호씨의 작품에는 영생(永生)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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