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상주 '王山'
부활 꿈꾸는 상주 '王山'
  • 상주=이재수
  • 승인 2009.03.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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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왕산(王山)은 상주의 진산(鎭山)으로 상주를 지키는 수호신이며 상주인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왔다.

최근 상주에서는 훼손된 왕산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상주시의회 성재분(서성동·남원동·계림동·북문동)의원을 비롯한 700여명의 지역민로 구성된 왕산복원사업 추진위원회가 왕산의 연차적인 복원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복원정비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주시 서성동 왕산 전경.

산 아래 선비 68명 급제...'장원봉'이라 불러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사당으로 사용 아픔도
복원운동 확산...市 150억 투입 정비 등 박차


◆왕산은

왕산(王山)은 상주시 서성동 163-43번지로 상주시 중앙부에 위치한 영산이다.

규모는 적지만 상산삼악(연악, 노악, 석악)과 이수(남천, 북천)가 품은 알(씨앗)과 같은 형상으로 상주의 정기를 발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왕산은 본래 상주의 진산으로 상주를 지키는 수호신적인 역할을 하면서 상주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 왔다.

왕산에는 조선조 말기까지 상주 관아가 위치했으며 조선 초기부터 임란 전까지 이 산 아래에서 상주선비 68명이 급제, 왕산을 장원봉(壯元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런 왕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구에 침탈당하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왜구들은 상주의 정기를 없애고자 왕산 정상부의 봉우리가 잘랐으며 산 정상을 허물고 쇠말뚝을 박는가 하면 왜식 다락집을 짓는 등 횡포를 부렸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위한 사당으로 사용하면서
명칭마저도 앙산(央山)으로 바꿔놓았다. 해방이후 왕산 광장에서 3.1절 등 각종행사와 집회 뿐 아니라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 되는 등 상주인들의 유일한 휴식처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1960년대 초반 당시 상주군의 모 읍장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국유재산인 왕산 일대를 특정인들에게 매각,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일대를 황폐화시켰고 역사적 의미를 잃게 됐다.

그 후 왕산은 훼손되고 관리가 안되면서 우범지대로 변하는 등 도심지의 흉물로 전락했다.

◆왕산 복원 운동과 추진 과제

왕산복원에 대한 상주시민들의 바람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움직임에 상주시는 지난 2002년 6억원을 들여 일부 건물과 토지를 사들이는 등 복원사업에 착수하는 듯 했으나 사업이 중단된 채 시간만 흘렀다.

이후 상주시의회 성재분 의원 등 주민들은 상주의 역사를 간직한 왕산을 복원해 달라는 시민들의 탄원을 주도, 이를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켰다.

이에따라 상주시는 왕산복원 정비사업에 150억원의 예산을 연차적으로 투입키로 했다.

지난 2007년부터 인근 도로변과 왕산내 일부 훼손, 방치된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올해까지 80억원을 투입,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는 왕산 복원에는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겹쳐있다.

왕산복원 사업이 전액 시비로 추진돼 전체 복원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업 속도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으로 왕산복원이 일부에 대한 정비사업에 머무르고 있다.

시민들은 전체 왕산을 복원, 상주시를 상징하고 시민들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바라고 있다.

또 최근 복원이 가시된 경상감영을 왕산에 설치, 경북유교문화권 개발사업과 상호 연계한 관광벨트 구축이 필요하며 동서남북 4대문을 만들어 전국 으뜸의 문화유산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왕산복원추진위원회는 “왕산의 완벽한 복원을 위해서는 왕산 살리기운동에 전 시민들의 동참이 요구된다”며 동참을 호소하고 “이렇게 되면 도심 한 가운데 전 시민이 모여 전성기 시절의 상주를 돌이키며 앞날을 설계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산 개발 복원에 대한 소신은.

△경주와 상주를 두고 경상도 지명이 생겼지만 상주에는 시를 상징할 만한 왕산이 사라져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전국 어디를 살펴보다 시가지 중심에 왕산 같은 산이 있는 곳은 없는 만큼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

-왕산 복원에 나되어야 하는지.

△도시의 중심지역인 왕산을 난립된 낡은 건물들이 가려져 황폐한 장소로 남아 도시 구성상 마땅치 않으며 역사적인 장소가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본 의원의 만목으로는 미국의 센스걸 파크가 미국 뉴욕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듯이 역사성 있고 휴식 공간이 모자라는 도시중심에서 축제와 음악이 흐르고 축포를 시민들 가까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심부에 아름다운 명산을 조성하면 후손에게 역사성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잘 가꾸어진 맑은 숲의 공기도 만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상주시의원으로서 왕산 개발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상주시에서 나름대로 왕산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생각한다면 시비는 물론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노력해야 한다.
시민들의 바람을 읽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시민대표기관인 의회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지역 원로들은 다 알겠지만 시민운동장이 없는 시절, 왕산은 마음의 휴식공간 문화의공간 만남의장소 크고 작은 축제의 장소였다. 왕산 공원을 시민 모두 화합의 장소로 복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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