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랑가 봄 기지개 켠다
지역 화랑가 봄 기지개 켠다
  • 김덕룡
  • 승인 2009.03.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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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회고전 비롯 조용호 권효민 등 개인전 '봇물'
통상 추운 겨울에는 미술 전시회가 주춤하지만 올 겨울에는 불황과 맞물려 더욱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봄은 역시 봄이다. 봄을 맞아 대구지역 화랑에는 따근따끈한 기획전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부터 열리는 이들 전시회를 미리 만나 색다른 미술 체험을 느껴본다.<편집자註>

◈‘권효민 서양화展’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관에서 ‘권효민 서양화전’을 연다.

첫 개인전을 여는 권효민 작가는 대학 졸업 하던 해인 2008년 국내 주요 아트페어와 옥션에 그녀의 그림과 이름을 소개하면서 한걸음에 젊은 예비스타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독특한 작품구성과 색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탁월한 능력은 현대미술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 미술 수요층의 감성에 강하게 어필 되고 있다.

이번 작품들 대부분은 작가가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림들로 새로운 그녀만의 표현양식으로 표출되어 지고 있다.

20세기 현대미술(Post modernism)을 대표하는 화가 앤디워홀(Andrew Warhola)의 작품이 주는 회화적 요소와 양식들은 21세기 동 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에 다양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작가 역시 그녀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미적 영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 속에는 앤디워홀의 다양한 회화적 기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색채에서 오는 영향은 평면화 되고 패턴화 된 그녀의 조형양식에 새로운 아우라를 만들어 내어 개성적인 회화로 완성됨을 보여 주고 있다.

작가가 그림 속에 표현하는 색채들은 자연의 빛이던 인공적 빛이던 빛에 의해서 투과되고 만들어지는 사물의 고유한 색채와 조합된 새로운 하모니즘의 결과물들이다. 결국 색이란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체와 결합하여 그 고유의 의미와 시각적 기호를 전달하는 것이 된다고 보여진다.

이처럼 권효민은 그의 작품 속에 빛과 색채를 끌어 들이는 방법으로 투명한 유리제품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은 대상을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재해석 되어지고 채움은 다시 비움으로 순환되는 환원적 사고에 입각한 작가의 예술적 철학이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 될 것이다.

◈‘2009유리상자-아트스타 Ver. 1 조용호展’

대구봉산문화회관은 1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봉산 Cultural Center 2층 아트스페이스서 기획 공모 선정작가 ‘2009유리상자 - 아트스타 Ver.1 조용호의 ECHO전’을 연다.

‘스타★미술가와 시민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미술이 지닌 ‘공공성’에 주목하고 미술가의 공익적인 태도와 역할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미술가의 공공성이 다수의 관심과 지지자를 확보하면서 대중적 ‘스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의 설치작품‘ECHO’는 ‘반향’의 의미이며 작업 과정 중에 관객의 참여와 ‘교류’를 중시하는 퍼포먼스이다.

이는 작가가 제공한 씨앗을 관객이 선택하고 제시된 구조물 속에 담긴 물 티슈 위에서 싹을 틔우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 설정은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돼 봄 햇살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 관객 동선을 제외하고 흰색 바닥에 가득한 녹색 이끼류, ‘ECHO’문자로 구축한 씨앗용 선반(높이15m 폭100㎝) 8개, 그 구조물 위에 관객이 선택한 씨앗과 시간이 지나 자라기 시작한 새싹, 참여한 관객의 명찰, 참여 과정 설명문 등이다.

이 설정들은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과 교류하는 과정이 담긴 ‘시간의 흔적’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의 교류 행위가 미래의 지향성과 만나는 지점, 되돌아보는(반향적) 현재를 통해 성장의 답을 구하고 싶어 했던 작가의 메시지일 것이다.

작가의 이번작업은 우리의 ‘선택’과 그 결과로 인한 ‘시공간의 변화’를 관찰한 우리 삶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며 작가가 ‘자기변명’으로 요약하는 인간사의 단편을 거울 속의 우리 자신을 바라보듯 하는 계기 마련일 것이다.

‘교류’로도 설명되는 ‘ECHO’ 설정으로 관객이 자기 삶의 단면들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배려하는 점은 이번 전시의 중요한 매력이다.

◈‘지역작가 회고전-신석필, 이동진 展’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명기)은 17일부터 29일까지 1~5전시실 ‘지역작가 회고전-신석필, 이동진 전’을 연다.

‘지역작가 회고전’은 지역의 원로 작가를 대상으로 그들의 구술과 1차적인 자료의 수집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기 위해 2008년부터 개최해 왔다.

‘지역작가 회고전’은 지역미술사를 정리키 위해 시작됐으며 생존해 있는 고령의 원로작가들이 가진 미술사적 자료와 작품의 가치를 한 번 더 되짚어 보는 작업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작품을 회고할 뿐 만 아니라 작가 본인 구술 채록과 전시 자료 등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도 노력해 앞으로의 지역 및 한국미술사 정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지난해에는 원로작가 강우문씨와 홍성문씨의 회고전을 열었으며 올해 두 번째로 원로작가 신석필씨와 이동진씨의 회고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30~40여 점씩을 각 시기별 특징에 따라 전시하는 한편 작가의 육성이 담긴 인터뷰 영상도 함께 볼 수 있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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