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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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혜렬
  • 승인 2009.03.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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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마음이 더 즐겁습니다> ③새생명 빛 '장기기증'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 기증 급증
지난해 2천112명 접수...올 2월에만 443명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405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2월 전체 신청자가 443명인 것을 봤을 때 김 추기경 선종 이후 91.4%가 집중된 셈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 경북지역본부 신장실에는 장기기증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환자들이 매일 4시간씩 신장투석을 하고 있다. 김대식기자 deskm@idaegu.co.kr
이는 전화접수와 지역본부 캠페인을 통해 접수받은 통계이기 때문에 각종 경로를 거쳐 온라인으로 기증한 신청자 수는 더욱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월과 2007년 2월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하더라도 각각 146명과 149명에 그쳐 최근의 장기기증 신드롬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지역본부 장기기증 등록자는 하루 평균 4~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추기경 선종 직후부터 신청자가 급증해 하루 20~30명이 전화나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들어서도 장기기증 등록자 수는 하루 평균 10명에 달해 여전히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등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기증자는 해마다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공식적인 집계를 시작한 지역본부는 첫해 136명을 시작으로 이듬해 1998년에는 401명이 장기기증 의사를 전했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인 지역본부는 그해 1천193명, 2000년 1천200명으로부터 장기기증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후 2004년까지 연간 수백 명 선에서 숨을 고른 지역본부는 다시 2005년부터 1천명 이상의 장기기증자를 유치했다. 2006년 처음으로 2천명을 넘겼으며 2007년에는 1천966명, 지난해에는 2천112명이 접수했다.

2005년부터 장기기증자가 급증한 이유는 지역본부의 캠페인과 더불어 2004년 12월부터 방영한 ‘느낌표’라는 TV 프로그램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눈을 떠요’라는 코너는 각막손상에 의한 시각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이었다. 전국 2만여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새 삶을 찾아주기 위해 편성된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지역에서도 각막을 포함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역본부 박유화 간사는 “장기기증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데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만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는데 시도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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