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폭 3배 확충 '찾고싶은 거리' 탈바꿈
현재 반월당에서 대구역 간 도심의 통행속도는 시간당 10.9㎞로 최저 수준이다. 대구 도심의 평균속도가 시간당 24.9㎞인 것보다 더욱 느리니 더 말할 것도 없다.
3.5m 넓이에 불과한 인도로 휴일 50분당 2천951명의 시민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이러니 보행서비스는 말 그대로 최악의 수준이다. 이런 이유도 크게 가세해 이 지역 인구는 더 빨리 감소하고 있고 인구가 감소하니 상권도 더 죽어가고 있다. 상권이 죽으면서 상인들의 상권활성화를 위한 재투자도 없어지고, 이때문에 중앙로는 더 캐캐한 모습으로 가라앉는 도심이 되고 있다.
대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대구의 심장 중앙로. 교통혼잡과 열악한 보행환경, 도심상권 침체로 갈수록 대구의 상징거리라는 면모를 잃어가는 이 중심가를 살려내기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이라는 사업은 기획됐고 추진중에 있다.
◆기대효과 = 대구시는 승용차의 도심억제 정책과 병행해 대중교통의 통행성과 정시성을 향상시켜 준다면 일단 이 구간의 통행속도는 시간당 도심평균 속도를 웃도는 25㎞로까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선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인도 노폭을 3배 가까이 넓히면서 보행서비스도 최상의 수준으로 되돌아 올 것이란 기대다. 보행환경이 개선되면 걷고싶은 거리,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추는 셈이 된다.
지난달 말 착공한 거리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아름답고 친인간적인 거리가 돼 보행자들이 크게 유입되고 이때문에 도심 상권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물론 차량 통행 억제로 얻는 공해 저감은 덤이다.
◆조성계획 = 오는 10월말 조성이 완료될 이 거리는 우선 차선이 기존 양방향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된다. 대중교통 쉘터와 안내단말기, 관광안내소 등 보행자 편의시설이 대거 설치되고 사계절 푸른 가시나무 가로수가 심어진다. 특징적인 것은 수(水)공간이다.
이 거리에 분수와 탁족대(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시설) 등 11개의 물관련 시설물들이 들어서고 훌쩍 넓어진 인도에는 750m 길이의 실개천이 만들어 진다. 이 물의 출발점인 반월당엔 6m 높이의 조형분수가, 물의 종착점인 대구역 네거리에는 물이 휘감겨 내려가는 워터풀이 만들어 진다.
◆유입 교통량 해소 대책 = 중앙로는 교통정체는 심각하지만 도로폭이 좁아 통행량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대구역에서 반월당 방향으로 휴일 통과 교통량은 무려 98.72%에 이른다. 시는 인근 서성로와 공평로, 동덕로로 진입 차량들을 우회 시킨다는 계획이다.
접근 차량을 소화시킬 수 있는 공영주차장의 안내시스템 구축에만 5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주민들과 상인들의 교통불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경찰과 협의를 통해 마련중이지만 시는 대중교통지구는 강력한 교통수요관리 정책인 만큼 도심에 승요차 진입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승용차를 이용하기 편리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정책과 상호 모순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정 국장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해 할 것을 몹시 염려했다. 지금 이 구간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그는 “공사중일 때 몹시 불편하겠지만, 어쩌면 공사가 끝나면 더 불편할 수도 있어요. 승용차는 불편하되, 사람(보행자)은 편해지자는 보행자 우선의 교통방식 기반 아래 만들어 진 정책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지금 공사중일 때 가급적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사 분리발주에다 공사진행 방향 변경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도심의 이미지를 바꾸는 사업인 만큼 가급적 이해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는 이 거리 주변에서 상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죽은 상권을 되살리자는 것도 이 사업의 큰 취지입니다. 우리 시민들께서도 도심의 활력을 낼 수 있는 업종이나 새로운 아이템, 영업형태를 발굴해 시민 기호를 살피는 등, 가급적 운영의 묘를 살려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의 도심이 변화하는 것은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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