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각계의 거장 최종태 조각전
한국조각계의 거장 최종태 조각전
  • 황인옥
  • 승인 2011.11.23 20: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수성아트피아서
한국조각계의 거장 최종태 작가의 “구원의 母像-최종태조각전‘이 오는 12월4일가지 대백프라자갤러리와 수성아트피아에서 각각 열린다. 간간이 그룹전으로 대구시민들과 만났던 최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총체적 작품들을 대구시민에게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시작돼 대구로 이어지는 릴레이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인체 형상의 브론즈, 돌조각, 목조각 등과 수채화, 묵화, 파스텔화 등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근래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채색 목조각이 출품돼 더욱 다채로운 전시가 되고 있다. 또한 작품의 일부로 흡수된 좌대도 조각 그 자체의 예술적 생명력을 공고히 한다.

최종태 작품의 특징은 ‘고요한 단순성’으로 표현되는 둥글고 단순한 형상과 원색적인 색채에 있다. 한국인의 심성이 그대로 스며든 고요한 단순성은 작가의 50년 인물조각에서 오는 절정의 아름다움으로 평가된다.

팔순을 넘긴 작가는 자신을 변방인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적인 것은 낡고 구시대적인 것으로 치부하던 1960년대부터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일관되게 추구했던 작가 자신의 삶을 응축한 말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자기비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에 일관되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했던 이유로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에 끊어졌던 한국인의 정신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가 지키고 싶었던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소박함과 따뜻함이었다. 작가가 꼽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정수는 석굴암의 불상이었다. 소박한 곡선에서 여성적인 거룩한 아름다움과 소박함이 묻어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작품에도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가냘픈 모습으로 기도하는 ‘소녀’와 ‘여인’의 형상은 순수조형의 세계가 아닌 초월과 구원의 세계에 있는 듯 보인다. 인간의 근원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측면을 형상화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작품에 녹아든 것이리라.

작가의 작품에 화려하게 채색된 색채 역시 종교적인 영향을 받은 듯하다. 작가가 구사하는 화려한 색채는 불교사찰의 단청색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순한 선과 색채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인간이 갖는 고요한 내면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직접 만나본 작가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가 말하는 자유로움의 경지는 형태와 종교를 넘나드는 경지의 자유였다. 작가는 “형태에의 집착을 버림으로써 진정으로 형태를 찾았고, 종교에 대한 관념을 버리니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팔순을 넘긴 작가에는 조각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일체를 버릴 수 있는 여유였으며, 작가는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작품 속에서도 그의 삶 속에서도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평화로워 보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