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과학고 위치선정위원회의 '제2의 비공개 방침'
<기자수첩> 제2과학고 위치선정위원회의 '제2의 비공개 방침'
  • 승인 2009.03.17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구 제2과학고 위치선정위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당초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하면서 18명의 위원 이름이 ‘가나다’ 순으로 공개됐다.

일부 이름 꽤나 알려진 위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소한 이름들이 많았다. 그러나 위원들의 소속이나 직급 등 세부적인 위원들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원장이 누구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제2과학고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교육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담당자는 위원회 결성 이후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역풍에 시달려 온 인물이다. 그래서 인지 말을 아끼려는 그의 태도는 유선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아무개 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 담당자는 한사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공개방침으로 결정됐는데 위원장이 누구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자는 위원 공개방침이 결정되기 며칠 전 명단을 입수했었기 때문에 위원장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었다. 알고 물어보는데도 모른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위치선정위원회의 ‘제2의 비공개 방침’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어정쩡한 태도가 결과적으로는 과학고 위치 선정을 앞두고 갖가지 해괴한 소문들을 나돌게 했다.

공정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한탄하는 지자체도 있을 정도였고 위치선정위원회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공개 방침이었을 때도 이 같은 억측이 난무했는데 위치선정위원회의 적극적인 공개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제2의 괴소문’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교육청의 내부 의견대로 이달 말 현장답사가 시작되면 위원들의 얼굴과 세부적인 신상정보는 대구 전역에 알려지게 돼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위치선정위원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