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청자 동요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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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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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당시 재벌기업과 언론사의 참여가 배제된 종합유선방송사(SO 또는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전쟁은 이미 16년전부터 예견됐었다.

지난 1995년 YTN과 mbn 등 프로그램 공급자(PP)에 대한 채널편성권을 약속받고 출범한 SO는 당시 난시청 지역에 지상파방송만 재전송하도록 된 중계유선방송(RO 또는 유선방송)과의 10여년에 걸친 전쟁을 치뤘다.

고소와 고발, 폭력 사태 등 우여곡절 끝에 SO가 RO를 인수했다.

또 RO가 SO를 인수하는 반전도 시작됐다.

결국 SO와 RO 둘중 한 곳이 이겨 탄생한 국내의 대표적인 MSO(복수 SO기업)가 지금의 티비로드, HCN, CJ헬로비전, CMB, TCN 등이다.

규제가 풀려 대기업의 MSO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부터 SO와 지상파방송사와의 강도 높은 충돌이 경북지역에서부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1~2003년사이 경북 포항지역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SO인 HCN경북방송(당시 KCB경북케이블TV)은 대구와 경북지역의 민영방송사인 TBC대구방송 프로그램 송출을 가끔씩 중단했고, 그 시간대에 SBS를 송출했다. 또 포항MBC뉴스시간대에 대구MBC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상주에서도 대구MBC와 안동MBC가 번갈아가며 송출됐고, 경주도 대구MBC와 포항MBC사이에서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지상파 입장에서 보면, 기술개발로 케이블선을 통한 송출이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으로 이용됐을 뿐인데, SO가 채널을 맘대로 편성하면서 화가 날만도 했다.

더구나 지금은 지상파방송사가 대형언론사 소유의 종편채널들과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채널편성권을 쥐고 있는 SO가 부담스런 존재로 더 부각된 것이다.

반면 SO입장에서 보면, 출범당시 대기업 진출 금지라는 법망에 갇혀 고생 끝에 케이블TV방송국 시대가 오는가 했더니, RO와 위성TV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통신(KT) ‘올레TV’와의 더 큰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케이블TV채널편성권을 약속받고 시작한 SO사업인데, 지상파방송사가 HD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결정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시청자들은 각 매체들간의 경쟁구도를 지켜보되 동요보다 지속적인 질책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양질이 떨어지고, 수신료가 오를 때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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