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예산으로 사업 진행"
"4대강 살리기 예산으로 사업 진행"
  • 최연청
  • 승인 2009.03.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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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원내대표, 대구시청서 '취수원이전' 기자간담회
대구 수돗물 취수원 이전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김범일 대구시장이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한 이후 이 사안은 지역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간 물분쟁 소지를 우려하는 시각과 낙동강 수질 개선이 후퇴한다는 걱정 등도 함께 나왔다.

김 시장은 줄곧 항구적 문제 해결이라는 전제 아래 이 문제를 융통성 있게 풀어가려는 의지를 보였고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국가적 사업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구체적으로 취수원 이전 검토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이 책정되고 있는 등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상수원 확보라는 명제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의 진행상황과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의 말들을 간추려 본다.

18일 대구시청을 방문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대구의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이 한나라당이 10년간 야당이었을 시절, 정신적 지주였던 사람들이 사는 지역인데도 정권이 바뀌고서도 식수원조차 안바뀐 것은 (정치인으로서)부끄럽고 또 죄송한 일”이라고 운을 뗀 뒤 “김범일 시장이 이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동분서주하며 발로 뛰어다녔고, 다행히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과 조율이 잘 돼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배석한 주호영 한나라당 수석 부대표는 “요즘 각 지자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이 알아주거나 해주길 바라면서 정작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는 않는 경상도 양반의 기질은 좋은 미덕이긴 하지만 이런 일에는 가급적 기질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올 가을 본 예산에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들이 본격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급박한 사업 진행 = 홍 원내대표는 보통 이같은 사업의 경우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잡는데만 20개월, 기본구상(조사)에 3개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6개월 등 최소한 29개월이 소요돼야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수 있고, 착공까지 60개월 정도까지 걸리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29개월은 건너뛰고 사업이 진행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중요한 식수원을 다루는 문제인만큼 신속하게 정부가 처리해 줘야 한다고 종용했으며 이번 추경에 연구용역비를 반영해야 본예산 때 그것을 근거로 설계비라도 반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김범일 시장이 이번 추경에 설계비 320억원을 신청하자고 할 정도로 추진력 있게 움직였다”고 추켜세운 후 “가능하면 이번 추경에 연구용역비 외에도 여타 사업비들이 일부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5월중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뒤 10월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11월 본격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급속히 사업을 진행시킬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비 사업으로 = 홍 원내대표는 사업비를 집행하는 방식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비를 떠안을 수 없을 만치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이 사업은 전액 국고로 지원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견해를 보였다.

수자원 공사를 통해 물을 공급받는 것도 원수가격이 너무 비싸 지자체에 부담이 큰 만큼 이번에 정부가 실시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이 사업도 포함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식수원 역시 수질 개선이 돼야 하는 일이고 4대강 살리기의 가장 큰 목표도 수질 개선이어서 4대강 살리기 예산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대신 대구시는 새로운 취수원에서부터 대구까지의 도수관로 설치 비용 정도를 부담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낙동강 수질 개선은 = 환경 관련단체들은 대구가 취수원을 옮길 경우 낙동강의 수질 개선을 도외시 할 것이란 우려의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는 근본적으로 수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며 현재도 매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수질 개선에 쏟아붓고 있는데도 수질 개선이 안되니까 하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수질을 개선해 나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병행해 취수원 이전이 실시된다면 낙동강은 기우와는 달리 오히려 생태공원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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