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제 악용 파파라치 극성...어찌하나
포상금제 악용 파파라치 극성...어찌하나
  • 윤정혜
  • 승인 2009.01.0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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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제도를 악용한 `파파라치’들이 전문 학원까지 개설해 극성을 부리자 지자체가 상금을 줄이는 고육책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쓰레기 불법 투기와 관련, 구청은 267건의 신고를 접수받아 과태료 818만원을 부과하고 포상금 171만원을 지급했다.

포상금 지급사례 가운데 가장 많은 80% 이상이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린 경우였는데, 혼자서 100여건을 신고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꽁초 불법투기 포상금은 건당 6천원이므로 최하 60만원을 챙겨간 셈이다.

구청은 이런 사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는 연간 1인당 100건까지로 신고 건수를 제한하고, 상금 한도 또한 60만원으로 낮춘다. 불법 쓰레기 투기 관련 포상액도 올해 500만원 한도에서 올해에는 240만원으로 줄인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 및 신고 포상금도 구청별로 지난해 200만원 한도에서 올해에는 100만원으로 조정된다.

특히 구청은 버스나 택시운전기사들의 담배꽁초 불법 투기 및 영세 소상공인들의 비닐봉투 등 무상제공 관련 전문 신고자가 늘고 있어 이들 분야에 대해 포상금 한도를 낮추거나 조례를 제정, 포상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버스나 택시 등 운수업체 인근에서 맴돌며 운전기사들이 버리는 담배꽁초를 여러 번 촬영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 보다는 이처럼 돈벌이에 악용되는 사례에 대해 포상금제도를 없애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지역에 파파라치 전문 학원까지 등장했다.

달서구에 위치한 P학원은 홈페이지를 개설, 각종 포상금 지급 사례 등을 올리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학원의 경우 30만원의 수강료로 각종 포상금의 내용과 사진 찍는 법, 사진 편집 방법, 포상 사례별 해당 관공서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수강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단속현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P학원 관계자는 “포상금 제도를 잘 만 이용하면 한 달에 1천만에서 2천만원까지 벌 수 있는 등 월급쟁이보다 연봉이 높다”며 “특히 최근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전문적으로 파파라치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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