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료에게 원망받는 의원
<기자수첩> 동료에게 원망받는 의원
  • 승인 2012.01.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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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의회 이동수 의원은 대쪽같은 발언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른다.

그는 최근 열린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4차 본회의)에서 예산절감을 위해 동료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외유성 국내연수(1년 2회, 3천500만원 소요)를 없애자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와 울릉도에 가서 세미나를 할 바에야 구의회 본회의장과 4층 대회의실, 2층 상황실에서 공인회계사 등 강사를 초빙하는 세미나로 대체하자”며 “연수 가서 첫날은 (장거리로 가서)피곤하고, 둘째날은 술먹고, 얻은 게 뭐 있냐”고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의원은 “집행부만 예산 절감하라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 절감하는 자세를 보이자. 국민의 70%가 ‘기초의회가 필요없다’, ‘폐지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경박한 말이나 행동, 옷차림 등이 바로 그 원인”이라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던진다. 때문에 동료의원들은 이 의원이 곱지만은 않다.

이 의원이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고, 자기주장에 확신이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는 기초의회에서는 보기드문 ‘미스터 쓴소리’라 불린다.

그는 집행부와 동료의원을 불문하고 ‘쓴소리’를 쏟아낸다. 하지만 이 의원의 지인들은 “그의 말은 쓴소리가 아니라 바른 소리”라며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이동수식 바른소리’는 해마다 있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빛을 발한다. 피감기관이 어디든 관계없이 그의 세입세출예산안 및 기금운용 해부력은 전자계산기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하고 정확하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구은행에서 30년, 옛 한일은행에서 6년 근무하는 등 평생을 ‘행정’과 ‘재무’를 품고 산 셈이니, 그에게 정공법을 쓰지 않고 꼼수를 부리다간 누구를 막론하고 꼼짝 없이 당하고 만다.

그런 그가 요즘 의기소침한 듯 ‘무릎팍 도사’를 찾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피감기관이 싫어하는 의원 중 한명이며, 동료의원들마저 꺼리는 의원 중 한명으로 찍혔기 때문이란 것이다.

북구의회 C 의원과 서구의회 I, J 의원 등도 사정이 비슷해 보인다. 이들은 하나를 잃고 또 다른 큰 하나를 얻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비록 하나를 잃더라도 구민들은 더 많은 ‘이동수 의원’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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