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열린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4차 본회의)에서 예산절감을 위해 동료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외유성 국내연수(1년 2회, 3천500만원 소요)를 없애자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와 울릉도에 가서 세미나를 할 바에야 구의회 본회의장과 4층 대회의실, 2층 상황실에서 공인회계사 등 강사를 초빙하는 세미나로 대체하자”며 “연수 가서 첫날은 (장거리로 가서)피곤하고, 둘째날은 술먹고, 얻은 게 뭐 있냐”고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의원은 “집행부만 예산 절감하라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 절감하는 자세를 보이자. 국민의 70%가 ‘기초의회가 필요없다’, ‘폐지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경박한 말이나 행동, 옷차림 등이 바로 그 원인”이라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던진다. 때문에 동료의원들은 이 의원이 곱지만은 않다.
이 의원이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고, 자기주장에 확신이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는 기초의회에서는 보기드문 ‘미스터 쓴소리’라 불린다.
그는 집행부와 동료의원을 불문하고 ‘쓴소리’를 쏟아낸다. 하지만 이 의원의 지인들은 “그의 말은 쓴소리가 아니라 바른 소리”라며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한다.
이런 ‘이동수식 바른소리’는 해마다 있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빛을 발한다. 피감기관이 어디든 관계없이 그의 세입세출예산안 및 기금운용 해부력은 전자계산기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하고 정확하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구은행에서 30년, 옛 한일은행에서 6년 근무하는 등 평생을 ‘행정’과 ‘재무’를 품고 산 셈이니, 그에게 정공법을 쓰지 않고 꼼수를 부리다간 누구를 막론하고 꼼짝 없이 당하고 만다.
그런 그가 요즘 의기소침한 듯 ‘무릎팍 도사’를 찾고 싶다고 농담을 건넸다. 피감기관이 싫어하는 의원 중 한명이며, 동료의원들마저 꺼리는 의원 중 한명으로 찍혔기 때문이란 것이다.
북구의회 C 의원과 서구의회 I, J 의원 등도 사정이 비슷해 보인다. 이들은 하나를 잃고 또 다른 큰 하나를 얻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비록 하나를 잃더라도 구민들은 더 많은 ‘이동수 의원’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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