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일본-미국, 투수력 소모 바란다"
김인식 "일본-미국, 투수력 소모 바란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03.2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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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탁월한 용병술을 펼치며 한국 야구를 처음으로 결승전으로 견인한 김인식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노련한 입심을 과시했다.

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한 뒤 "오늘 승리했다는 것은 뜻밖이다. 게임 내용은 초반 상대방의 에러가 겹치는 바람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결승 상대로 미국이나 일본 중 어느 팀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야구는 어디가 올라오는게 문제가 아니다. 우리 바람은 여기까지 왔는데 두 팀에서 되도록 투수를 소모하는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즉, 23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로이 오스왈트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 미국과 일본이 혈전을 벌여 양팀 투수들이 소모전을 펼친다면 한국이 결승전에서 훨씬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3년 전 1회 대회때 기적의 4강 진출을 견인한 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이 밝힌 대로 '위대한 도전'에 나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룩한 김감독은 일단 모든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우리 선수들은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힌 김감독은 "물론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굉장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선수들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상대 선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쁜 볼에는 손을 안 대는 타자들"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 것들이 모여 악착같은 모습이 됐고 오늘 승리한 동기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처음 외야수로 기용돼 결정적인 3점홈런을 날린 추신수에 대해선 "클리블랜드로부터 수비를 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고 오늘 추신수가 수비를 나갔을 경우 혹시나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가 위에서 내려 꽂는데 얕은 공을 많이 던진다"고 상대 분석에도 만전을 기했던 김 감독은 "추신수 스윙 궤도와 맞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회에 홈런을 쳤다. 본인도 그동안의 (심적인) 부담을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추신수는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 하와이서부터 여기까지 여러 문제들이 있었는데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들... 팀 동료들은 많이 위로해 줬는데 그런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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