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간암 권위' 계명의대 황재석 교수
<명의> '간암 권위' 계명의대 황재석 교수
  • 남승현
  • 승인 2009.03.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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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무관심이 최대의 적"...조기발견 중요
"간은 장기 중 가장 온순...초기 증상없어
간암 원인, 85% B.C형 간염.15% 알코올
B형 간염자 '50% 간경화.25% 간암' 진행

“간은 우리 장기 중 가장 온순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경우 상당히 위험하므로 조기 진단이 절실합니다.”

간암 부문에서 지역 최고 명의인 계명대 동산병원 황재석 소화기 내과 교수의 얘기다.

황 교수는 간암의 최초 단계인 간염의 경우 B형, C형이 있으며 대부분 바이러스나 수직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알려진 간염 전염의 원인은 혈액(수혈, 침, 문신 등 미용상 수술을 받다가 혈액에 의한 감염)이나 정액(급성기 아닌 경우 희박), 침(상당히 희박하지만 몸이 현저히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없을 경우 발생할 가능성도 있음) 등이다.

B형 간염은 수직 감염(애기가 태어날때 산모 출혈로 발생하며 80%이상이 만성간염으로 될 가능성 높다)이 높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가 생길수 있다

B형 간염의 증상은 급성이 오면 황달 등 증상이 눈에 띄며 70~80%는 안정을 취하면 없어지므로 바이러스 치료를 하지 않는다.

문제는 만성간염. 6개월이 지난 간염을 만성간염이라 부르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화로 진행된다.

C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의 구별이 제대로 안되고 만성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간염 환자 및 간경화 환자에게 술은 독약과 같다.

황 교수는 간염환자의 경우 간암이 될 가능성이 20%라고 할때 음주를 하면 확률이 20배 증가하기 때문에 정상인에 비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400%나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술은 간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약과 같기 때문에 금주를 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며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간염과 간경화의 차이에 대해 황 교수는 간염은 염증만 있는데 불과하지만 간경화의 경우 초기에는 간염과 비슷하나 진행될 경우 황달이 생기거나 복수가 차는 등 간기능을 제대로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B형 간염환자는 10년내 25%, 20년내 50%가 간경화로 진행되고 이중 25%는 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초음파 및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간암의 원인으로는 B형간염이 70%, C형 간염이 10~15%, 알코올이 15%로 간염보균자 및 환자들은 절대 음주를 해서는 안된다” 며 “간혹 술과 체중(비만)이 원인이 된 지방간도 원인이 돼 금주와 체중조절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경화 환자들은 4~6개월마다 초음파나 CT촬영, 혈액 검사를 받아 진행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경화는 간이 커지는상당히 위험한 질병으로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술도 상당히 해롭기 때문에 금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성에 대해 황교수는 단적으로 설명했다.

간암이나 간경화 초기단계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로 접어들 경우 간 이식을 제외하고는 어떤 수술과 치료도 할 수 없어 사실상 생존율이 0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1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황교수는 지금 까지 진료한 환자 중 한 체육교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12㎝의 암세포가 있었던 K씨는 긍정적 사고와 항암치료로 1년을 못 넘긴다고 했지만 7년이나 생존했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간암이든 위암이든 암에 걸리면 환자들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 이라며 “하지만 긍정적 사고를 갖고 용기를 가지면 간혹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자세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들과 정신적 교감을 하는 것이 일상 생활이 됐다는 황 교수는 “5년이나 10년씩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에는 사생활을 알 정도로 친해진 환자들이 꽤 많다” 며 “의사로서 더욱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는 10년간 알고 지냈던 환자에게 사망선고를 할 때 고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율은 남자는 3번째, 여자는 4번째로 흔한 종양이다.” 며 “하지만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간에 대해 무관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수는 간암 환자들이 단 한 명이라도 덜 생기도록 노력하겠으며 간암치료를 더욱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다.

황 교수가 가르쳐주는 간 상식

▲간은 어떤 일을 하는가?

간은 인체가 지닌 장기 중 가장 큰 장기로서 생명 유지에 있어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손상을 입어 스스로 고쳐가는 재생능력이 뛰어나 기능이 악화되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해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간은 몸에서 필요한 단백질과 효소들을 만들어 낸다.또 에너지를 저장하며 해독작용을 한다.

▲간암은 어떤 병이며, 원인은 무엇인가?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간세포암과 담관세포암이 95%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율은 위암, 폐암에 이어 OECD국가들 중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인다.

우리나라 암에 의한 사망자수로는 간암이 제3위로 국가적 관리를 필요로 한다. 간암의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B형, C형), 간경변증, 알코올성 및 기타 만성 간질환과 관련이 있다.

▲간이 나빠지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무증상이 대부분이어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조기진단이 필요하다. 증상으로는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팽만감,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그리고 만성 간질환과 동반된 황달, 복수, 위장관 출혈 등이 있다.

진행된 간경변을 동반한 경우는 손바닥 홍반, 거미상혈관종, 여성유방, 잦은 출혈, 복수, 간성 뇌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간암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 간이식, 국소요법(고주파, 에탄올주입술), 간동맥화학색전술, 기타(방사선 치료, 국소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치료, 전신적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의 역할

간세포암의 수술적 치료는 간암치료에 있어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그 효과도 진행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다른 치료에 비해 재발율이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간암이 진행해 너무 크거나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 간 밖의 장기로 이미 퍼진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간이식

간이식팀의 수술 기술의 발전 및 새로운 수술법의 개발과 함께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수술결과도 매우 좋아져 현재는 간이식 환자의 퇴원율(간이식 성공율)이 99%에 이르고 있다. 간세포암에 대한 간이식 후 생존율은 좋은 결과를 보인다.

△방사선 치료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방사선에 취약한 기관으로 알려져 왔으며,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여러가지의 다른 국소치료법들로 인하여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그러나 방사선치료기기의 발달 및 새로운 방사선 치료기법의 개발을 통하여 방사선을 안전하게 간에 조사할 수 있게 되어 최근에는 많은 환자에서 간암의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

간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 항암화학요법과 국소항암화학요법이 있으며, 국소 항암 요법은 기타 다른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진행성 간암으로 다른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경우에 종양의 용적을 감소 시키는 치료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인하여 수술 불가능한 간암 혹은 전이성 간암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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