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교통안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발언대> 교통안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 승인 2009.03.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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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마당 한쪽과 창고를 우두커니 지키고 있던 농기계들이 기지개를 펴고 한적했던 도로를 메우러 나올 것이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이 농촌지역을 피해가지도 못하지만 오랜 가뭄으로 기초농사도 제대로 될지 어느 해보다 굵은 주름살이 더 깊어 보인다.

하지만, 도회지 아이들의 뒷바라지와 걸쭉한 막걸리 한사발이라도 할 것이라면 고통도 잠시, 이내 땀방울로 하루가 가득 채워진다. 바로 농번기다. 때를 같이하여 학교에선 어린이들의 현장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그리고 어른들의 관광이 있을 테고 선남선녀들의 백년가약(百年佳約)으로 때로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이쯤에서 다시금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 예견할 수 없는 사고(事故)를 생각해보자. 나들이가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각 종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1년간 발생되는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통상 3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가 증가세를 보이다가 겨울철 잠시 동안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나들이 횟수가 많아진 만큼 사고 역시 비례하여 발생된다.

예들 들어, 계절적으로 겨울은 오토바이 운행이 어렵고 운행자들이 추운 날씨 탓에 안전모 착용률도 좋지만, 봄에서 가을까지 오토바이 사고와 사상자가 많은 것은 일부 자동차 운전자들의 난폭운전 외에도 오토바이가 젊은 층과 농촌 어르신들의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과 안전모 착용률이 하향하는 경향도 한 몫을 한기 때문이다.

보행자 교통사고 역시 여름철 심야시간대 주취보행 중 발생되거나 봄, 가을 해질 무렵 한적한 농촌도로 모퉁이, 마을 어귀에서 많이 발생되어 왔다. 이 역시 문밖출입이 많은 시기라는 점과 시간적으로 운전자의 시야확보가 어려운 일출과 일몰전후라는 점, 심야시간대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피해사례를 들 수 있다.

시간, 장소로 이용이 편리한 교통수단일수록 사고위험도 상존한다는 사실. 이륜차는 한번 사고를 당하면 치명상이라는 것,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는 도로 진입과 회전 시 가장 위험하다는 것, 여름철은 고온현상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긴장감도 느슨해져 쉽게 피로가 오고, 전방주시를 태만히 할 수 있다는 것,

야간 주취보행은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일출과 일몰전후에는 야간시간대보다 더 전방주시가 어려워 대면(對面)보행을 해야 안전하다는 것 등 경험적으로 얻어진 기본적 지식들이다.

단순히 길 조심하라기보다 어떤 통로, 어떤 교차로, 어떤 모퉁이에서는 이런 것을 조심하라고 하던지, 어린이와 어르신의 손을 잡고 직접 현장체험을 하던지, 농기계 음주운전 역시 자동차만큼 위험하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식의 대상자 상황과 수준에 맞는 개별적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규선 (leegseon@np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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