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좀비 SF '뮤턴트:다크에이지'
<새영화> 좀비 SF '뮤턴트:다크에이지'
  • 대구신문
  • 승인 2009.01.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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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허구'를 담은 SF(사이언스 픽션) 영화의 성패는 허구를 얼마나 시치미 뚝 떼고 진짜처럼 묘사하는가에 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SF '뮤턴트:다크에이지'는 그런면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은 거뒀다.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700년 가량 뒤인 28세기. 영화가 그려내는 미래의 모습은 과거로 회귀한 것 같은 디스토피아다. 모두 4개의 국가로 통합된 세계는 부족한 천연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물론 높게 치솟은 거대한 빌딩도 있고 하늘을 나는 비행선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미래인이라기보다는 중세의 유목민이나 현재의 노숙자와 비슷하고 하늘의 비행선은 과거의 증기기관차가 그랬듯 석유가 아닌 석탄을 연료로 쓴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쑥스러워하지 않고 정색하고 '뻥'을 치는 덕분에 관객들이 영화
를 보는 내내 미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렇게 우울하지만 매력적인 미래상에 좀비 영화의 재미를 더해진다. 영화 속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대상인 '뮤턴트'(돌연변이)의 정체는 기계인간이지만 사람이 변형된 존재에 더 가깝다. 쉽게 죽지 않고 무자비하게 인간을 공격하는데다 고통도 못느낀다는 점 역시 좀비와 비슷하다.

대륙간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던 어느날 지구 속 깊숙이 숨겨져 있던 '머신'(기계)의 봉인이 풀리며 정체 불명의 뮤턴트들이 튀어 나온다.

머신은 먼 옛날 신에게 패배한 악마가 인간에게서 영혼을 빼앗고 대신 악의 정신을 불러넣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한때 이 머신은 인간을 기계 인간인 뮤턴트로 만들었고 인류를 혼란 속에 몰아 넣었지만 인간의 조상들은 뮤턴트들을 물리치고 머신을 땅 속에 봉인했다.

세상은 뮤턴트들로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화성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수도사 새뮤얼(론 펄먼)은 다시 머신을 봉인할 전사들을 모은다. 새뮤얼은 머신이 다시 봉인될 것이라는 예언을 담고 있는 비밀 서적 '크리니클스'의 신봉자다.

책의 예언에 따라 한 자리에 모인 새뮤얼과 전사들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한 데 뭉치고 머신을 봉인하기 뮤턴트들과 맞선다.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헬보이' 시리즈에 출연했으며 '장미의 이름'(장 자크 아노)에서 이미 수도사로 출연한 적 있는 론 펄먼이나 아시아계 스타 데본 아오키와 '미스트'에 출연한 주인공 토마스 제인 등 연기파 배우들과 카메오로 출연한 존 말코비치 등이 보여주는 안정적인 연기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특유의 대중적인 느낌보다는 B급영화에 가까운 기괴한 영상미학, 게임처럼 긴장감을 주는 뮤턴트들과의 액션장면도 가세한다.

문제는 지나치게 긴 배경 설명과 단선적인 구조를 가진 스토리 라인에 있다. 정작 주인공들의 모험얘기는 길지않아 갑작스럽게 줄거리가 중단되는 느낌이다. 각각의 전사들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지 않은 것 역시 인물에 대한 감정 이입을 막아 아쉽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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