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번에도 무늬만 TK 득세
기자수첩, 이번에도 무늬만 TK 득세
  • 승인 2012.03.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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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TK와 지역 민심은 나락으로
새누리당의 TK(대구·경북)공천은 ‘지역밀착형 인사 발탁’이란 민심을 오히려 외면한 쪽으로 결론나고 있어 안타깝다.

막바지 공천 발표를 앞두고 대구지역 6곳에 대한 전략지역이 이름만 TK인 낙하산 공천으로 윤곽이 잡혀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스펙공천, 꼼수공천, 오만 공천, 수도권 중심 공천, 토종 TK 학살 공천 등 새누리당을 겨냥한 비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뼛속까지 바꿀 것’이라던 새누리당 비대위의 약속은 물거품이 된 듯하다.

“국민 눈높이 공천은 어디갔어”라는 허탈한 목소리도 들린다.

지방자치시대의 정착을 맞은 지금의 지역민심은 지역민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바닥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아는 선량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전략공천 물망에 오른 외부인사들은 무늬만 TK로 실제론 서울사람들이다.

기득권을 누린 차관 출신도 있고 18대 국회에서 가장 많이 차지했던 법조인사도 있다. 고위경찰 인사도 거론된다.

이들이 지역을 얼마나 알고,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싶다. 지역의 절망적인 현실을 타파할 복안을 갖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수도권 사고방식에 젖은 인사들이 지역의 돌파구를 찾기란 생각대로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검증없이 스펙만으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한달남짓 지역을 누비다 금배지를 단다는 자체가 지역민들의 좌절감을 더하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강한 중앙 인맥과 경쟁력을 자랑하겠지만 정작 국회에 입성하면 그때부터는 수십년간 젖어왔던 수도권 생활에 파묻힐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예비후보로 등록, 골목길을 누벼왔던 수십명의 토종 TK들은 몸 버리고, 돈 버리고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되고 있다.

토종 TK가 좌절감과 배신감에 흔들리는 만큼 지역민들의 희망의 끈도 조금씩 끊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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