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단지 유치를 앞두고 갈등이라니
첨단의료단지 유치를 앞두고 갈등이라니
  • 승인 2009.03.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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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면서 발제자를 놓고 지역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음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서로 소원한 처지라고 해도 큰일을 앞두고 하나로 뭉치는 것이 상례인데 걸핏하면 마찰을 일으키니 이러고서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첨단의료단지는 이미 강 건너 갔다는 풍문이 파다한 형편이다.

발단은 오는 30일 오후2시 엑스코 인터불고 그랜드 볼 룸에서 열릴 대구경제 살리기 추진위원회 정례토론회의 발제자 선정이다. 당일 토론회의 주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산업활성화인 만큼 대구시민의 이목이 집중된 비중 높은 토론모임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출신 국회의원들도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할 것이라고 하니 뒤늦게나마 지역현안을 놓고 진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제자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하니 될성부른 나무는 아니라는 느낌이다.

당에서 서명옥 서울 강남보건소장을 발제자로 선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대뜸 대구시청에서 `발제자가 약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대구시청 쪽의 말을 들어 보면 “일개 구청소속의 보건소장을 발제자로 내세운 것은 메가시티 대구를 무시한 안일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 측의 말을 들어 보면 전혀 다르다. 즉 시당은 “서울 강남구의 경우 서울의료진의 70%가 몰려있고 성형부분 세계 최고 병원이 이곳에 있다”며 “경대의대 출신인 서 소장은 고려대병원 부교수인데다 강남의료관광추진위원장이라 발제자로 손색이 없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첨단의료단지 유치라는 대사를 놓고 펼치는 자리다. 따라서 당 측이 발제자 선정을 놓고 시와 미리 상의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 역시 발제자 선정에 대한 반응이 성급했다.

그 정도의 학력과 경력인데도 발제자로서 부적합하다면 도대체 어떤 인사를 초빙할 심산이었던가. 발제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토론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관련현안에 대해 얼마나 정통한가와 얼마나 치밀한 준비를 하느냐에 달린 일이라고 봄이 적합할 것이다.

이번 마찰의 원인이 실상 내년 6월2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주목하게 된다. 서상기 시당위원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간의 알력이 엉뚱한 일로 표면화됐다는 것이다. 그런 속사정이라면 이해될법하지만 공(公)과 사(私)를 혼동하는 것은 어른스럽잖다.

그렇잖아도 첨단의료단지의 분리유치설과 함께 후보지가 이미 내정된 것처럼 구체적 지명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당-정이 한 목소리를 내어도 부족한 형편에 갈등이라니 안 될 일이다. 툭 털어버리고 손을 잡아야 대구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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