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 승인 2009.03.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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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끼리 싸우면 둘다 상처”
“’양상구패‘(兩傷具敗)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면 둘 다 상처입는다는 말인데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것은 피해야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4.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자신의 덕진 출마 재고를 요청하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향해 “물러서라”고 말한 셈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관광호텔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민주 정당의 ’당심‘(黨心)은 당원과 지지자의 뜻”이라며 “지도부의 뜻도 존중돼야 하지만 최종 정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당원과 지지자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가 ‘덕진 공천 불가’ 입장을 자신에게 전달하자 꺼낸 패가 바로 ‘당심론’이다. 지도부로 국한하지 않고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까지 포함하면 여론은 자신의 출마 쪽에 기울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 배경에 대해 그는 “내 옛 지역구에 재선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출마 요청시 대응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옛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나올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나는 당의장을 2번이나 했다. 당권에는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덕진 출마가 ‘정세균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비쳐지는 상황을 다분히 의식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 체제의 주축이자 자신의 덕진 출마에 반대하는 입장인 386 주류 측에는 “당의 희망이자 자산”이라면서도 그들이 일종의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확실한 대안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급선무”라면서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확고한 희망을 주는 대안 정당이 못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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