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결과 페차부리주(州) 출신 전직 하원의원의 딸인 칸카닛은 `판삽 에버그린’이란 석유판매회사를 운영하다 82억바트(약 3천280억원)의 빚을 지자 2004년 12월26일 안다만해를 강타한 쓰나미 때 숨진 것으로 가장, 얼굴을 성형하고 거짓 신분증으로 법망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인 찬차이는 쓰나미 발생 당시 푸껫 근처 파얌 섬 앞 해상에서 아내의 신분증과 신용 카드가 옷 속에 든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사망신고서를 받아 이듬해 1월4일 화장했다.
그의 자녀는 거짓 사망 신고로 생명보험회사 2곳으로부터 모두 210만바트(8천400만원)의 보험금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칸카닛이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으려다 들통이 났다. 칸카닛은 2005년 6월 파야오 판왕이라는 여성으로 위장, 논차부리주에 신분증을 분실했다고 신고한 뒤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으려다 지문이 다르다는 이유로 발급받지 못했으나 뒤에 수판부리주에서 파야오라는 이름의 새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경찰은 칸카닛의 사망에 의문점이 있다는 채권자의 신고에 따라 재수사에 착수했다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나 칸카닛은 거짓 신분증 5개를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경찰은 “칸카닛 부부를 검거하는 데 4년이 걸렸다”면서 심문 과정에서 칸카닛은 중국에서 얼굴 성형 수술을 받은 사실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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