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초선 인물산책> 구미갑 심학봉 당선자
<19대 초선 인물산책> 구미갑 심학봉 당선자
  • 김상섭
  • 승인 2012.04.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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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난 딛고 일어선 수재
기술고시 패스후 공직생활 입문...바이오 등 新산업구조 전환
4·11총선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인물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심학봉 당선자(구미갑)라는데 이설이 없다.

7살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동네에서 얻어 온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지독한 가난속에 성장, 고향도 아닌 곳에서 토박이들을 압도하며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하는 과정은 눈물과 집념의 연속이다.

심 당선자는 포항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다녔다. 할머니마저 여의고 형과 동생은 심 당선자의 공부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일찌감치 직업전선으로 뛰어들었다.

포항 신광중학교를 졸업하던 때 연합고사 수석을 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학비면제에 숙식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구미전자공고에 진학했다. 당시 전자공고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자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전국의 3% 이내 수재들만 선발했다.

심 후보의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은 그곳에서 길러졌다. 심 후보는 “전자공고에서 국가와 민족에 평생동안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번 총선출마 결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후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친구와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입학할 수 있었지만 잠잘 방도 없이 시작한 캠퍼스 생활에서 4년 동안의 등록금은 큰 문제였다. 이번에도 형제들이 영업용택시를 몰며 학비를 보탰다. 지금은 형과 동생도 자리를 잡았다. 형은 보험업계에서 중역으로 활동중이고, 초등학교도 못나온 동생은 검정고시를 거쳐 소방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졸업 후 KBS에서 4년 8개월간 엔지니어로 일하다 기술직의 한계를 절감하고, 기술고시를 준비했다. 하루 3시간씩 자는 주경야독 생활 끝에 26회 기술고시에 합격,공직생활에 입문했다. 어려운 성장과정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적 성격의 심 당선자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있었다.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합친 고시동기회 회장을 6년째 맡을 정도로 통솔력도 인정받고 있다. 철저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췄음에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함이 큰 장점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청와대에 입성한 심 당선자는 구미의 친구와 지인들의 권유로 정치입문을 결심하고 2011년 9월 2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고향인 구미에 정착했다.

고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미의 기존 정치권의 반발도 있었지만 특유의 돌파력으로 헤쳐나가, 3선 현역 김성조 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이 선거를 토착인 대 외지인 대결구도로 끌고 가면서 힘든 상황이 됐다.

그러나 구미갑 유권자들은 심 당선자의 구미사랑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고, 구미의 변화를 가져 올 인물로 평가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한노총 등 노조에서도 공고출신의 심 후보를 형제로 생각하고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심 당선자는 구미발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구미 1공단을 대만의 신죽단지처럼 대학, 연구소, 산업이 어우러진 산학연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휴대폰과 반도체 위주의 산업구조를 바이오, 나노, 의료산업, 전기자동차 등의 신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만들기 최일선에 서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심 당선자는 “이공계출신으로서 전국의 이공계 지지세력을 확산하고 조직화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9%인 현지인과 91%인 외지인이 하나가되고, 능력과 인물위주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해 화합을 이루겠다는 것도 심 당선자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심 당선자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수단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며“입법권과 정치적 리더십으로 어려움에 빠진 구미를 구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 서로를 인정해주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사인 부인 황은숙씨(48)와의 사이에 대학생, 고교생인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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