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지구의 날, 지구를 위한 습관 바꾸기
<달구벌 아침>지구의 날, 지구를 위한 습관 바꾸기
  • 승인 2012.04.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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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무 경 대구지방환경청장

4월 중순. 남부지방에는 개나리 벚꽃 떨어진 자리에 파릇파릇 새잎이 돋아날 만큼, 한낮의 태양은 초여름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기상청의 연구에 의하면 제주의 기후변화 가속도는 30년마다 2도씩 상승하며, 1년 중 여름일수는 최근 10년 평균 95.2일에서 2071~2100년에는 167.5일로 절반정도가 더운 날씨를 보이는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2050년 대구와 청도는 여름철에 태국과 같이 덥고 습한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가 이제 우리의 주변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감할 것이라는 전망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움이 앞선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다. 과학과 산업, 경제의 발달은 인류에게 부와 편리함을 가져다준 대신 단 하나뿐인 지구에게 온실가스를 안겨주게 됨으로써 인류는 해수면의 상승과 태풍, 지진, 홍수와 가뭄 등의 기후변화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제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식(2008.8.15)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가 됨으로써, 모든 가치의 으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확정·발표(2009.11)하였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시행(2010.4)하게 되었다. 공공기관 및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는 생산 공정이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감축활동을 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행되고 있다.

또한 태양열과 풍력, 지열 등 자연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범 실시되고, 탄소 포인트제도 등 기업과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의 역할이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43%가 가정과 상업, 교통 등 비산업부문이 차지한다는 사실은, 국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정부에서는 이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설정하여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출근하기, 물자 절약을 위한 나눔 행사를 비롯한 범국민 녹색생활실천 활성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녹색생활’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현명하고 친환경적으로 이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적게 하고, 저탄소 녹색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생활습관이다. 가정에서는 전기와 가스, 물을 아끼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며 저탄소 친환경제품 이용하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쿨맵시와 온맵시 등으로 냉난방을 줄이고 계단이용과 개인 컵 사용, 화상회의 등으로 녹색일터 만들기에 힘써야하며 학교에서는 자원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그런 습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강한 저기압과 함께 4월의 서울 하늘에 눈이 내린 것이 19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가을폭염이라는 이상 기온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경험했던 작년 9월의 아찔한 기억은 새삼 떠올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한파와 폭설, 잦은 비와 바람 등 변덕스러운 날씨는 해를 갈수록 잦아지고 겨우내 기다렸던 포근한 봄은 우리들 가슴에 아련한 향수나 추억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벌써부터 마음이 씁쓸하다.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녹색생활. 정부와 기업, 직장과 학교, 사회와 가정 등 국민 개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다할 때, 단 하나뿐인 지구가 미소 짓는 그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지구의 날, 지구를 위해 습관을 바꾸어보자. 조금 불편하고, 조금 작게, 조금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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