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지역축제 검토가 필요하다
<발언대> 지역축제 검토가 필요하다
  • 승인 2009.04.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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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시·도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를 부정적으로 볼 순 없다. 주민들의 화합과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여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진 않다. 축제 하나를 만들어 놓고 `나눠먹기’ 식으로 여러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외지 관광객은 거의 없이 지역민들끼리의 `동네잔치’에 머무는 게 대표적인 경우다.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가진 축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의 축제를 그대로 베낀 `판박이’ 축제가 양산되는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1994년까지는 전국을 통틀어 287개의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1995년 한 해에만 104개의 지역축제가 새로 생겼고, 그 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752개가 더 늘어났다. 2006년 말 전국의 지역축제는 1천176개로 집계됐다. 지자체 1곳마다 한 해 평균 5건 이상의 축제를 여는 셈이다.

상당수 지역축제가 지적을 받는 것은 방만한 운영 탓이다. 감사원이 전국 496개 축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226개가 타당성 검토도 거치지 않은 채 서둘러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축제는 관련 단체나 이벤트업체에 맡겨져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축제 진행도중 수많은 사고(교통사고, 안전사고 등)는 이렇게 대부분 안전소홀로 일어난다.
지방자치시대에서 지역축제는 불가피한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축제성격 중복과 예산 낭비 방지를 위해서 타당성이 요구된다. 지금은 각 지자체들이 축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계이다.

준비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지역축제의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방만하면서 이벤트성이 되지 않길 바란다.

권용욱 (rongyu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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