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윤회
<주목 이 책>윤회
  • 황인옥
  • 승인 2012.05.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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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라는 것은 확실히 성립되는 이론인가? 근래 세계적인 대학자들도 윤회를 한다는 영혼 자체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윤회를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과학이 물질로서만이 아니라 정신과학도 자꾸 발달함에 따라 영혼이 있다는 것이, 윤회가 있다는 것이 또한 인과가 분명하다는 것이 점차 입증되어지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성철 스님이 ‘자기를 바로 봅시라’라는 자신의 법어집에서 관념에 머물고 있는 윤회에 대해 ‘과학적 차원의 설명을 시도하고, 일정 수준 입증되어지고 있다’고 밝힌 내용이다.

이 글귀는 윤회가 관념적 차원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명백한 진리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성철 스님의 윤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엿볼 수 있게 하며, 더 나아가 이 진리가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는 스님의 여망도 함께 엿보게 한다.

성철 스님이 이처럼 영혼에 대해 법어집이나 법문을 통해 강조하는 이유는 윤회와 영혼에 관해 수천 년 동안 논란과 시비를 거듭해 왔지만 아직도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교의 핵심 사상이면서도 불교인이 아닌 일반인들까지도 한번쯤은 의문을 갖게 만드는 ‘윤회란 무엇이며’, ‘윤회사상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윤회 사상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삶과 죽음을 끝없이 영속한다는 불교의 핵심 이론이다. 이때 삶과 죽음, 전생과 내생, 영혼과 인과율은 윤회를 설명하는 재료가 된다.

사상의 깊이는 심오하지만 구체적인 작용관계는 의외로 간결하다. 현생은 전생의 업의 발현이며 현생의 업은 또 다른 내생의 삶을 규정하는 근거가 돼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영원히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20세기 최고의 영능력자였던 에드가 케이시의 제자이며 심리학자인 지나 서미나라 박사는 그의 저서 ‘윤회’에서 불교의 윤회사상에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교훈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것이며, 두 번째 교훈은 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에 관한 것이다.

그는 현생의 삶이 결코 신의 뜻에 의한 운명 예정설도, 우연에 의한 결과물도 아닌 인간 자신의 행위의 결과물, 즉 ‘인간의 자유의지’로 규정함으로써 인간을 신에 의한 종속적인 존재에서 보다 주체적인 존재로 상정함으로써 인간을 지위를 격상시킨다.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와 윤회의 순환 고리를 마음으로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생과 사의 문제에서부터 성격과 가족관계, 결혼과 이혼, 뷸륜, 직업선택의 문제 등 인생사의 수많은 고난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현생에서 겪는 일들이 대개의 경우 전생, 또는 전전생 등이 겹겹이 쌓인 ‘업(카르마)’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생,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윤회’를 ‘모든 것이 팔자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숙명론을 거부한다. 또 윤회론자들이 흔히 오해받듯이 ‘그것이 팔자라면 내가 노력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에도 거부하며 현생에서의 성실하고 진실한 자아의 추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나 서미나라 지음/파피에/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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