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칼라플 대구, 대구를 이미지 메이킹 하다(2)
<달구벌 아침>칼라플 대구, 대구를 이미지 메이킹 하다(2)
  • 승인 2012.06.03 14: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효경DB&A 대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세요” “그 사람을 왜 사랑하나요” 라고 물으면 우리는 “그냥...” 이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 사랑하는 데에는 아무 이유가 없다. “무엇 때문에 이것이 난 좋아요” “난 이거 때문에 이것을 사랑해요”라는 대답을 한다면 조건부적인 사랑을 하는 게 아닐까?.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이유가 없이 “그냥”이다. 나는 대구를 사랑한다.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역시 나의 대답도 “그냥..”이다.

그렇다. 그냥 대구를 사랑한다. 1000원에 4개를 주는 빨강 오뎅을 먹을 수 있는 교동시장도... 젊음의 활개가 느껴지는 번화함의 동성로 거리도, 신선한 생선이나 채소를 싸게 살 수 있고, 토종 돼지 족발을 혼자서도 않아서 먹을 수 있는 살아가는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골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의 멋을 만끽 할 수 있는 칠성시장도... 4지구 육교 밑 좌판에 않아 바로 끓여 내서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서 2500원으로도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와 수제비, 늘 변함없이 땅콩을 넣은 꿀 호떡을 파는 아줌마가 있는 서문시장도... 돼지껍데기를 맛있게 요리해 주는 달성공원 앞길도...

전국에서 유명한 대구의 먹거리의 자랑, 주머니가 얇아 싸게 먹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앞산 밑 막창골목도.... 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일명 똥집골목의 평화시장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쉼터와 참 놀이터가 되고 있는 두류공원도...

지금은 범어로타리에 두산위브가 들어서서 볼 수는 없어졌지만 때가 묻어 있지 않은 청정 지역에만 볼 수 있는 범어동 뒷산에 학(노새)들의 군락지가 있어서 늘 그 곳에 가면 그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도심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느낄 수 있는 범어동 뒷산의 소나무에 앉아있던 학들이 있는 군락지도...

난... 그 모든 것이 묻어나고 있는 그대로의 대구를 사랑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이유 없이 그냥...
10년 전에는 금호강이 흐르는 곳 옆에 살았다 .바다에 가지 않아도 ,산에 오르지 않아도
새벽 해가 뜨는 장관을 막힘없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새벽에 운동을 하러 금호강변 둑길을 따라 걸을 때면, 사람의 손이 가서 만들어진 인공적인 아름다움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서로 공존하면서 새벽길을 열어주면서 보여주던 아름다운 세계의 금호강으로 인도 해 주던 그 길을 나는 한없이 사랑했다.

새해 첫날 해 뜨는 것을 보러 동해까지 가지 않아도 아파트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 나오면 새해를 밝히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처럼 큰 해를 볼 수가 있었고. 새해 마지막 날 서해를 가지 않아도 집에서 몇 발자국만 나오면 그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저무는 해를 같은 자리에서 볼 수가 있는 곳(아마 저녁노을과 지는 해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대구의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진해를 가지 않아도 몇 발자국만 나와도 벚꽃 길을 만끽할 수 있는 금호강 둑길의 벚꽃 길을 사랑한다. 지금은 신천 옆에 살고 있다. 신천은 금호강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르다. 인공적인 미가 많이 가미된 곳...

새벽..,,늦은 저녁에 신천 변을 걸으면 참 기분이 좋다. 오리들의 행진( 불어나는 식구들도 눈에 뜨인다. 애기 오리들이랑)도...아름답고 그리고 노새들도 한쪽 발만 발을 담그고 서있는 모습도 나를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동신교에서부터 걸어서 오면 희망교를 지나는 시점부터는 바람의 냄새가 다르다. 바람이 피부를 만지는 느낌도 다르다. 앞산이 가까워올수록 그 바람은 냄새와 피부를 스치는 느낌이 다르다. 가창골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도 있으리라.

서울의 젓줄은 한강이라고 했던가? 대구의 젓줄은 신천과 금호강이 흐르는 곳이 두 곳이 있어서 참으로 복 받은 도시인 것 같다. 희망교 수성교-대봉교 -희망교-중동교교사이에서 대구의 칼라풀 축제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곳이다. 칼라풀 행사를 할 때 루미나리예라는 전등행사를 하는 것을 봤다. 물론 아름답고 예뻤다.

낮에는 하얀 지주대만 세워져 있어서 칼라풀 대구라는 어떠한 감흥도 일으킨 게 없었지만 밤에는 오색의 전등이 켜지면서 장관을 불빛이주는 아름다운 칼라들의 조화가 이루어져서 마치 이국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간의 행사가 끝나고 그 조형물은 다 걷어가고 나니까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칼라풀 대구 축제에 서울에서 온 업체가 오색찬란한 등을 며칠 동안 켜주고 그 등을 회수한 자리에는 덩그러이. 허무감만 남겨 있음을 느꼈다.

일시적인 칼라들.... 행사를 위한 칼라들... “칼라풀 대구!” 라는 말이 무색하게 ...행사가 끝난 며칠 후에는 “칼라풀 대구”가 ..............그곳에는,,,,,,, 없었다. (다음달에 ____이어서)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