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미리넷솔라
<저탄소 녹색성장> 미리넷솔라
  • 대구신문
  • 승인 2009.04.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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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태양광전시 생산업체...사업1년만에 1조원 수주액
성서공단 30㎿규모 생산...대구2공장 6월께 완공예정
태양광 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로 꼽히며 해마다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부터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국책사업으로 태양광 전지 산업육성에 뛰어든지 오래다.
특히 최근 경제·에너지위기 등의 위협요소는 오히려 각국이 태양광산업에 더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 태양광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성장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 수입한 태양광전지를 대리 판매하거나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전단계인 모듈로 조립하고 있는 초보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고효율 태양광 전지를 생산,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시장개척 선도

미리넷솔라는 국내 태양전지 업계에서 직접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 미리넷은 2001년부터 고효율 솔라셀 충전시스템을 개발해오다 2005년 자회사 미리넷솔라를 설립했다.
미리넷솔라 공장 전경.

설립 첫해에 독일 슈미트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200만 유로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07년에는 해외투자자들로부터 65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해외 유력 실리콘 제조사와 5년간 태양전지용 실리콘을 장기구매하는 계약도 맺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대구 성서공단에 공장을 지어 지난해 3월 가동을 시작, 연산 30MW 규모로 태양광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미리넷의 대구 진출은 이상철 회장의 고향이 경북 울진인데다 ‘솔라시티’를 표방하는 대구시의 노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다결정 전지 생산

실리콘 태양전지는 크게 단결정과 다결정으로 나뉘는데, 다결정 태양전지는 단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원재료 사용의 유연성, 제조공정에서의 원가 경쟁력, 제조공정의 편리성 등의 장점이 있다.

미리넷솔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결정 태양광전지 제조 및 개발업체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 업체들이 수입한 태양전지를 대리 판매하거나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전 단계인 모듈로 조립하는데 그치는 반면, 이 회사는 원자재인 실리콘을 들여와 태양전지를 직접 생산하고 제품화한다.

이와 함께 국내 IT 산업과의 융합 등 태양광전지의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자 부품 소재분야인 태양광전지 분야는 시장조사, 원재료 확보, 생산라인 구축에 각각 최소 1년여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넷솔라는 최근 잇따라 사업진출을 선언한 대기업 및 후발기업 보다 기술 수준과 제품 품질 면에서 2년 이상 앞 서 있다는 평가다.

▲세계무대로 도약 준비

미리넷솔라는 태양광 전지 사업을 시작한지 1년여만에 국내외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고, 이제 본격적 세계 태양광 무대를 향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미리넷솔라는 올해 6월까지 연산 150MW 규모 대구2공장을 완공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0년까지 연간 10만가구 공급분인 300MWp의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1차 증설분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미리넷솔라의 셀 생산능력은 기존(30MWp)보다 5배 늘어나며 3기 증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모회사인 미리넷과 함께 북미 캘리포니아 부근에 현지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지어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태양광 보급이 확대될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내년부터 연산 50MW 규모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미리넷솔라는 올해 태양전지 수주 목표액을 1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이와함께 올해 매출 2천억원과 영업이익률 15∼20%를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는 올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신흥 태양광 보급 국가,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이 해외 수주 전략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최근 미국에 태양광모듈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등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철 회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과 러시아 가스송유관 중단사건으로 인한 유럽의 태양광발전 육성, 일본의 태양광발전 고정가격 매수제 등 해외 태양광 시장촉발 요인이 많아졌다”며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300㎿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론 1기가와트(GW)로 늘려 세계적 태양전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전도사’로 불리는 미리넷솔라 이상철 회장의 국내 태양전지 산업에 대한 청사진이다.

후발주자인 미리넷솔라가 현재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은 두가지다.

우선 태양전지 분야의 선진국인 독일·일본 등의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대신해 태양전지 보급률이 낮은 이탈리아와 홍콩 등 신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고 현재까지 1조원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하루 13시간 가동했던 대구 공장은 24시간 완전가동체제로 전환했다.

또 다른 전략은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다. 이를 위해 미리넷솔라는 최근 태양전지 분야의 러시아 연구진 8명을 영입했다.

이 회장은 경북대나 영남대 등 지역 대학에 해당학과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원재료 구입만큼이나 연구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지역 대학의 관련 학과 신설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리넷솔라는 경쟁 상대가 동종 업종의 태양전지 생산업체가 아닌 정유사로 보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화석에너지와 그린에너지의 생산단가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이상철 회장은 “미리넷솔라의 연구개발이 가시적 성과를 발휘하면 대한민국은 태양전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세계 태양광시장...올해 960억$ 규모로 성장

올해 초 독일의 태양광 시장조사 기관 포톤컨설팅은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90%포인트 가량 늘어난 96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오는 2012년에는 2천744억 달러로 향후 4년간 연평균 55%포인트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2천600억 달러)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 역시 현대·LG·삼성 등이 잇따라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설정하고 반도체·중공업·화학 업종 회사들이 속속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포톤컨설팅은 지난해 약 4억9천200만달러(약 5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태양광 시장이 오는 2010년이면 51억달러(약 5조3천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양광 선진국인 독일·일본은 물론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은 태양광을 차세대 대체 에너지원으로 꼽고 정부가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민간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시장은 독일(설치용량 1.3GW, 79억달러)이며 스페인(475MW, 34억달러),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285MW, 21억달러), 일본(240MW 14억달러), 이탈리아(90MW, 7억5000만달러) 순이다.

한국은 5억달러 규모로 세계 6번째로 큰 시장이다.

태양광전지(솔라셀)란

태양광전지는 ‘시디롬 케이스’ 모양의 정방형 판 반도체 소자로 입사광(빛에너지)을 전기에너지로 변환, 전기를 얻는다. 반도체 소재의 웨이퍼보다 순도가 낮은 웨이퍼에 각종 화학공정을 통해 전극을 입힌다. 이러한 태양전지가 60~90장을 박스 형태로 제작한 것이 모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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