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남구청 교통과 이진숙 과장
<와이드인터뷰> 대구남구청 교통과 이진숙 과장
  • 이지영
  • 승인 2009.04.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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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장애인 차량 무료점검"
대구 첫 '교통안전지킴이 결연사업' 진두지휘
구청 내 가장 높은 소리가 나는 곳은 단연 교통과일 것이다.

불법 주정차 스티커를 들고 온 민원인과 한바탕 실랑이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그날 업무는 엄감생신이다. 흥분한 민원인을 어르고 달래 겨우 진정시키고 나면 이번엔 ‘주차단속을 왜 하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가 쏟아진다.

대구 남구청의 교통과를 책임지고 있는 이진숙(여·48) 과장을 만났다.

“교통과는 다른 부서와는 달리 법대로 행정을 집행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최대한 다수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정을 집행하는 부서입니다.”

남들은 1년도 하기 힘들다는 교통과장이지만 이 과장이 교통과 업무를 맡은 것은 햇수로 4년이 넘었다. 그동안 숱한 민원 덕분인지 이젠 화가 나거나 흥분한 민원을 달래는 노하우가 쌓였을 정도다.

사실 이 과장은 지난밤에도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불법 주정차 스티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을 상대하느라 밤을 설쳤다고 했다.

그렇다고 교통과의 업무가 불법 주정차 단속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구청 교통과는 현재 42명의 직원들이 스쿨존 업무, 교통 관리, 교통 운영 등 수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단속업무는 전체 업무의 10% 수준이다. 그러나 사실 교통과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잠시 길가에 주차를 하고 돌아왔을 때 남겨진 붉은색의 스티커일 것이다.

그렇지만 남구는 달랐다. 이 과장은 교통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대구 최초로 ‘2009 교통안전 지킴이 결연 사업’을 펼쳤다.

교통안전 지킴이는 자동차부분정비사업 조합 남구지회와 함께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의 차량을 무료로 점검해주는 사업이다.

저소득층의 생업용 차량과 장애인용 차량 385대에 대해 지역의 80개 자동차부분정비업체가 1곳당 5대씩을 맡아 월 1회 정기점검은 물론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을 무료 혹은 원가로 보충해 주는 것.

“경제가 워낙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고 싶었어요. 그저 앉아서 볼펜만 돌리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펼치고 싶었던 거죠. 때마침 정비사업 조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결국 ‘교통안전 지킴이 사업’을 함께 시작하게 됐어요.”

이 과장은 지난 1월 지역의 80여개의 업체와 결연을 맺고 대상 차량에는 교통안전지킴이 스티커를 부착하고 자동차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후 생각지 못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좋은 일을 하겠다는 의욕만 앞섰지 서비스를 받는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공급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주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결국 1분기가 지나면서 업체와 참여대상 차량을 조정해 현재 지역 57개 업소에서 총 228대의 차량을 무상으로 정비해 주고 있다.

이 과장은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시는 분들은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며 즐거워하고 차량정비를 받은 주민들은 안전하게 차를 이용 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면서 “앞으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보완해 차 상위계층에도 신청 접수 받아 사업을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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