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 단디 하이소!
<달구벌 아침> 단디 하이소!
  • 승인 2012.06.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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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쌍규 ㈜ Dream Care 지식충전소 대표사원

대구 지역의 2010년 기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1342만원. 1993년부터 17년째 전국 최하위 꼴지 수준이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로 지역 대표산업인 건설과 섬유가 몰락한 이후 아직도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전환과 모색을 시도한 것이 `밀양신공항’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10년 7월에는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평가위원회가 구성돼 두 후보지를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벌여왔으나 2011년 3월 가덕도와 밀양 모두 합격기준에 이르지 못하면서 전면 백지화로 결론 내려졌다. 한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경우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은 `안 된밥에 숟가락 언지기 정치’를 진행하였다. 부산과 달리 그 어느 누구도 앞장서서 영남권 신공항은 밀양이 적격지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 지역 민심이 자기들로부터 이반될 때 그들이 고작한 것은 `성명서 낭독’과 `일회용 얼굴 알리기 집회’ 뿐이었다.

지금 백지화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2012년 대선 공약화가 관건인데도 신공항을 함께 추진했던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4개 시도의 움직임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해서 신공항 건설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8, 9월 직후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대선후보 서약식’ 등을 추진해야 하지만 4개 시`도는 `나 홀로 각개 전투’를 하며 재유치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밀양 신공항 유치를 주장한 대구·경북 단체장과 `박근혜의원 아바타’인 대구 경북 국회의원들은 어느 누구도 신공항 문제를 지금은 거론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눈치 보기, 줄서기에 들어간 탓이다. 박근혜 의원은 세종시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전 총리에 맞서 단호하게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혀 관철시켰다.

충청표를 의식한 정치활동이다. 그러나 지역민의 밀향 신공항 유치문제에는 `정치적 소신’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 무소신에 밀양신공항 유치 타당성을 주장하며 `심판이 아닌 선수’로 출전한 지역 언론도 함께 부화뇌동하고 있다. 비판과 대안도 없고, 모두 다 침묵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지역민은 첫 사랑의 아픔 기억처럼 일당 중심의 지역 정치권으로 두 번 배신을 당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 당시 침묵과 4.11총선중양 공약 제외로 이미 두 차례나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4.11총선 당시 신공항 입지문제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과 부산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자, 새누리당 중앙당 공약에서 신공항을 제외해 버렸다. 사실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부산의 민심은 새누리당에 등을 돌릴 조짐을 보였다.

저축은행 사태와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로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이로 인해 부산지역에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의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박 의원은 부산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부산 민심을 다독였다. 앞으로 박근혜 의원은 `잡아온 그물 안 고기’인 대구 경북 유권자보다 `그물 밖 고기’인 부산 유권자에게 `경제 개발의 떡밥’을 던져줄 수밖에 없다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양이다. 또한 최근 지역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남부권 신공항,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등에 대한 정치적 언급은 전혀 없다.

무소신이자, 대선 선거공학에 따른 철저한 침묵정치이다. 이 침묵정치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 지역민은 정치적 배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치적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대구 경북 유권자는 박근혜 의원과 지독한 첫 사랑에 빠진 `지고지순의 위대한 유권자’인지도 모른다. 맨 날 사랑에 배신당하는 대구 경북 유권자가 나의 부모이고, 형제이고, 자매이고, 친구인 것이 이제는 싫다. 제발 사랑하려면 단디 하이소! 배신만 당하지 말고! 사랑주려면 확실하게 주이소. 속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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