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동대구 뮤지컬 전용극장을 제안한다.
<달구벌 아침>동대구 뮤지컬 전용극장을 제안한다.
  • 승인 2012.07.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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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묵(수성아트피아 관장)

대구시가 지난 2월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던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최종 유보했다. 그리하여 지난 4년간 벌여오던 ㈜대구뮤지컬센터와 협상을 끝냈다. 이에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에 대하여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뮤지컬 전용극장의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4월 대구시는 ㈜신세계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 남편 부지 3만 6천 입방미터에 지하 7층, 지상 9층, 연건평 29만 9천 입방미터의 복합용도시설로 사업비 6,450억 원이 투자된다. 이 건물이 완공될 경우, 대구 최대 단일 건물이 될 뿐만 아니라 30여만 명의 유동인구로 인하여 이 일대는 유통, 레저, 주거 시설을 모두 갖춘 새로운 부도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뮤지컬 전용극장을 이 동대구환승센터 내에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 이미 대구시 일부 관계자가 환승센터 내에 극장 건립을 종용하였으나, 백화점 자체 공연장(약500석) 이상의 공연장 건립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신세계에게 다시 뮤지컬 전용극장을 지으라는 것과 같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어차피 민자 투자가 아닌, 시와 정부 재정으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면, ㈜신세계에게 뮤지컬 전용극장을 지으라고 종용할 것이 아니라, 시와 정부 재정으로 환승센터 내 일부 공간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왜냐하면, 토지 매입과 건물 외관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재정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대구는 이미 대한민국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지명인 까닭에 쉽게 공연장의 위치를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TX와 전철, 그리고 고속도로 접근이 쉽기 때문에 공연 마케팅 대상 인구가 천만 명 이상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즉 KTX 티켓과 공연 티켓을 연계한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서울, 부산, 대전, 울산의 인구가 공연을 보러 오기 쉽다.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구공항에서 약 2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류 스타가 공연에 참가할 경우, 일본과 중국의 관람객 유치도 쉬워진다. 동시에 쇼핑, 외식,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도 기존 공연장과는 비교할 바가 없다. 또 이와 같이 외국인 관람객이 증가하게 되면 공항도 활성화되고 자연스럽게 면세점 유치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대구 뮤지컬 전용극장은 이 외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즉 대구 내 문화적인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즉 수성구로 편중된 각종 문화시설로 인하여 대구의 북동부 지역의 문화적 소외감이 적지 않다. 이러한 편중현상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저 된 대구선 후적지와 개발을 연계하면 새로운 테마형 관광단지로 묶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동대구 뮤지컬 전용극장을 시와 국가 재정으로 건립할 것을 제안하는 데에는 운영에 따른 민간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자 하는 뜻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운영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이 뮤지컬이라는 상업적인 공연물을 위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대구의 입장에서 보면 공연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선도적인 장르이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전용극장은 단순히 뮤지컬을 공연하는 공연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뮤지컬을 창작하는 소프트 파워를 육성하는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대본의 창작, 작곡 등 스텝의 양성, 배우 아카데미 기능을 활성화하여 장차 대구가, 단순히 서울의 공연을 가져와서 배급하는 배급기지가 아닌 창작과 제작의 중심이 되는, 말 그대로, 뮤지컬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환승센터’가 되어야 한다.

문화창조발전소를 제외하고 공연창작파크, 창작교류센터 등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지금, 뮤지컬 전용극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발상으로 동대구환승센터에 건립된다면, 공연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구시의 의지가 새롭게 꽃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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