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자전거타기를 추천합니다
<달구벌 아침>자전거타기를 추천합니다
  • 승인 2012.07.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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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원(대구은행 부행장)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가계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개인의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도 따라 높아가고 있다. 여기에 주5일제 근무가 초중등학교까지 확대 시행되면서 여가활동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년 국민여가활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대한민국 국민의 여가시간은 평일 4시간, 휴일 7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여가활동을 위해 월평균 168,000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주된 여가활동은 휴식(36.2%), 취미·오락(25.4%), 종교 및 봉사활동(17.1%), 스포츠 참여(7.3%), 문화예술 관람(6.0%), 여행 등 관광(4.7%), 스포츠 관람(2.2%), 문화예술 참여(1.2%) 순으로 조사되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여가활동 자체가 사치로 여겨지던 때가 불과 10~20년 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생활 속에서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마치 상전벽해와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근로시간의 단축과 가계소득수준의 향상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면서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답을 명쾌하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휴식으로만 여가활동을 보내는 사람의 비중이 30%를 상회하는 통계치만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이젠 여가를 보다 생산적인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 스스로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의 확충도 필요할 것이다.

MB정부가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4대강 사업은 그 성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국민 여가선용이란 관점에서 보면 국민 여가활동의 인프라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4대강의 상 하류에 이르는 강안을 정비하여 곳곳에 고수부지를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수백 km의 자전거 길과 도보 길을 만든 것은 국민 여가활동에 향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전거가 또 다른 여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과거 자전거는 부족한 공공교통을 보완하는 하나의 교통수단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건강, 환경, 친목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 여가생활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이긴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500만 명 을 훌쩍 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 자전거를 주로 탔던 베이붐 세대들이 퇴직하기 시작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자전거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여, 일부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자전거길 조성, 이벤트 및 사이클링 대회 개최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자전거 여가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상주다. 상주는 10여 년 전부터 자전거 관련 산업과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 이젠 `자전거’하면 `상주’를 떠올릴 만큼 인지도가 높아져, 상주를 `삼백의 도시’가 아닌 `자전거의 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여기에다 자전거타기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다양한 언론매체들도 자전거 여가활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얼마 전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충북 옥천의 자전거 여행은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낭만을 자아냈다. 아름다운 금강을 배경으로 정지용 시인의 `향수’ 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모습이 방영된 이래, 이 지역에 대한 자전거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한다.

특별한 취미활동이 없는 분들은 자전거타기를 취미활동으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휴식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도 자전거타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에도 유익하고, 장소, 시간에 대한 제약도 적으며,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활동인 자전거타기를 여가활동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직장, 학교, 사교모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동호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고, 그것이 부담스럽다면 내 몸에 맞는 자전거를 마련해서 가족과 함께 가까운 주변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천고수부지와 낙동강 달성보~강정고령보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지역의 숨겨두고 있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끽해 보자. 내 몸도 건강해지고, 우리 지역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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