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무더운 여름나기, `쿨 맵시’로 슬기롭게
<달구벌 아침>무더운 여름나기, `쿨 맵시’로 슬기롭게
  • 승인 2012.07.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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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무경 대구지방환경청장

올여름은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다.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농가의 시름을 깊게 하더니,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기온이 또 다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폭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대구에는 여러 차례 오존주의보 발령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러시아에서는 홍수로 170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올여름에는 바닷물의 해역 온도가 현저히 높아지고 대기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엘리뇨’ 현상의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예보가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와 탄소배출권 거래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있다. 다른 하나는 변화된 기후에 맞추어 적응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날씨가 더운 만큼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전력수급의 차질은 물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하는 것은 세계적인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전력 소비에 정부에서는 매일 전력예비율을 체크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과 `에너지 절약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등 절박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여름철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고 오랜 시간 생활하면 두통과 어지럼증, 피부 건조 등의 냉방병이 위험하다. 또한 시원한 곳에서만 생활하다보면 더운 기후에 대한 우리 몸의 방위체력이 저하되어 외출 시 기온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불쾌감이 증가하게 된다.

점점 높아지는 여름철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지구도 살리고 건강도 지키는 `쿨(cool) 맵시’를 착용해보자. `쿨(cool) 맵시’는 기후적응형 복장으로 의복 착용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2℃ 정도 낮출 수 있어, 여름철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체열과 땀을 밖으로 쉽게 배출시켜주는 통기성과 환기성이 우수한 의복을 착용하자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도 넥타이를 매면 답답할 뿐만 아니라 목의 혈류속도가 감소하고 뇌혈관의 압력이 올라간다고 한다. 또 넥타이를 꽉 매면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과 망막 손상, 시력 약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고 하니, 적당히 느슨하고 활동이 편한 복장의 필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냉난방에 의해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은 건물 전체의 45%나 차지하므로, 이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약 실내의 냉방 온도를 2℃ 높인다면 연간 197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약 7억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우리는 매일 소나무를 심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그 밖에도, 국민 개개인이 지켜야하는 생활 속의 지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녹색소비를 실천하고, 물을 아껴야 한다. 올바른 운전습관과 친환경제품 사용 등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가뭄이나 폭염, 국지성 호우 등 예측이 어려운 양상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 이후에도 잦은 폭우와 9월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우리는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나기, `쿨(cool) 맵시’로 슬기롭게! 계절에 맞는 의복을 착용함으로써 체온조절, 심혈관계 기능, 발열 기능 등 건강의 유지 및 증진에도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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