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당신이 이제는 화답할 차례이다.
<달구벌 아침>당신이 이제는 화답할 차례이다.
  • 승인 2012.07.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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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쌍규 ㈜ Dream Care 지식충전소 대표사원

대권후보들이 하나둘씩 대권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대선 예비주자들은 너나없이 국민을 걱정 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에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라는 국민행복 3대 과제를 내놓았다. 민주통합당 대권후보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평등국가’, 문재인 상임고문은 `사람이 먼저다’,

손학규 전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으로 슬로건을 채택하였다. 이들 중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분명 나올 것이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 검증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서도 꼼꼼하게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갈등이 또다시 증폭될 조짐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가운데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김해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마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권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실제 그렇게 되면 부산·경남지역 대권 민심이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하여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부랴부랴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자 대구·경북권 의원들도 이에 맞서 `남부권신공항건설촉진법’ 등 관련 법안을 들고 맞불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부산국제공항공사법과 남부권 신공항 관련 법안에는 공항 이전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공항의 건설과 관리, 운영까지 각자의 지역에 맡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자기 지역에 신공항 이전을 못 박은 셈이다. 일부에서는 정치권이 지역갈등과 `표’를 맞바꾸려는 얄팍한 포퓰리즘 행태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단순히 지역 간의 신공항 유치 경쟁 갈등으로만 바라 볼 수는 없다.

흔히 대구경북을 `돼지 여울통(Pork barrel)’ 비유하기도 한다. 마치 돼지농장에서 농장주가 여물통에 고기를 던져주면 돼지들이 달려드는 모습과 같다며 비아냥거리는 정치적 비유이다. 한마디로 여울통엔 먹을 게 가득한 `행복한 돼지’가 아니라. 농장주의 수혜만 기다리는 `불행한 돼지’라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돼지들은 자기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농장주의 수혜만 기다리는 `불행한 돼지’가 될 수 없다. 우리에게는 각자가 생각하는 이념과 논리가 다르더라도, 조금 더 건강하게 대구경북 삶의 터전을 우리들의 자식들에게 물려줄 최소한의 생명물학적 책임이 있다. 그 책임에는 누구도 예외도 없다.

이제 대구·경북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생각하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가지도자로서 명확한 정책적 소신을 정정당당 하게 밝혀야 한다. 박근혜 전대표는 “대선 후보가 어느 지역 한 쪽을 편들어 신공항 건설을 하겠다는 약속은 하기 힘들다. 신공항 필요성은 인정하되 입지 선정은 뒤로 미루는 방식이 옳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한편 일리 있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정책적 소신이다. 그러면 MB정부 때 `세종시 원안 고수’는 어떻게 정치적으로 관철시켰는가? 옳은 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이때까지 대구경북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대변하는 정치적 발언을 우리는 제대로 뜯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지역민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짝사랑의 구애와 무한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화답할 차례이다.

“신공항 재추진 의사가 대선공약으로 채택되는지” “신공항 공항 건설에 어떠한 정치적 행동을 할 것인지”를 최소한 귓속말이라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 흔히 “정치인은 박수에 약하다”라는 말을 한다. 국민들의 박수는 지지와 격려이다. 자기가 천하고 어렵게 살아올 때 신의를 지킨 대구경북의 친구가 중요하다. 그 친구에게 신의를 보여 줄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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