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의 무파업 선언을 기대한다
현대차노조의 무파업 선언을 기대한다
  • 승인 2009.04.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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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고위 간부가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하여 “경제위기에 따른 시장상황을 감안하여 소모전을 피하겠다.”며 “고용안정만 보장되면 올해는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고용안정 보장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일단 파업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우리는 반가운 일로 받아들인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상타결이 기대되는 시점에 나온 현대차노조 간부의 이 말은 노동계에서 차지하는 현대차노조의 비중을 생각할 때 전체 노사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 22년간 1994년만 빼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해 왔다.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도 노조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그런 강성노조라서 솔직히 말해 올해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올해만은 현대차노조도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노후차량 교체 시 세금 인하 등 자동차산업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노사도 여기에 걸맞은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게 도리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면 이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고용안정문제는 노조의 협조 여하에 따라선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용안정은 국가적인 과제이고 사회에서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돼 있는 사안이다. 일자리 나누기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사측의 힘만으로 고용안정을 이룩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노조가 과다한 임금을 요구한다면 일자리 나누기 역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고통을 노사의 함께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자동차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소위 빅3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존망의 기로에 있고 일본 유럽 차들도 판매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현대차는 선전을 하면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금의 위기가 현대차에게는 기회라는 것이 외국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사 평화만 이룰 수 있다면 현대차는 세계 최강의 자동차업체가 되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파업을 않겠다는 노조고위 간부의 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무파업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노사관계가 협력적인 상생관계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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