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천12억弗..9개월만에↑
외환보유액 2천12억弗..9개월만에↑
  • 대구신문
  • 승인 2009.01.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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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2천억 달러를 지켜냈다.

외환 당국은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 한도도 200억 달러 가까이 남아 있어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불안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보유액 관리에는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지난해 ‘2천억 달러’ 방어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12억2천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7억 2천만 달러가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 37억 6천만 달러가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5월 -22억 8천만 달러, 6월 -1억 달러, 7월 -105억 8천만 달러, 8월 -43억 2천만 달러, 9월 -35억 3천만 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에는 사상 최대폭인 274억 2천만 달러가 급감했고 11월에도 117억 4천만 달러가 줄면서 2천억 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한은은 보유 외환의 운영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것도 외화보유액 감소를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는 경쟁입찰 방식의 외화대출과 수출입금융 지원 등으로 162억 달러를 시중에 풀어냈다. 이 가운데 104억 달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 9천56억 달러(9월 말 기준), 일본 1조 29억 달러, 러시아 4천557억 달러, 대만 2천807억 달러, 인도 2천477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 당국 “외환보유액 감소세 일단락”

외환당국은 지난해 중순부터 지속된 외환보유액의 급감 추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과 정부가 공급하기로 계획했던 550억 달러 중 70%에 이르는 377억 달러를 시중에 풀어낸 영향으로 긴박한 달러 수요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22일 실시된 외화대출 경쟁입찰에서는 응찰액이 33억 5천만 달러로 입찰액인 40억 달러에 못 미쳤다.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한미 스와프자금도 196억 달러가 남아있다. 작년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선 경상수지가 당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화 수급에 긍정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막대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시장에 긴급한 달러 수요는 많이 해소됐다”며 “외화 수급 요인만으로는 작년 10월, 11월처럼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자본수지 부문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 관리에는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월 자본수지는 121억 4천만 달러 순유출을 보이면서 같은 달 경상수지 흑자인 20억 6천만 달러의 약 6배에 달했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수지 부문에서 보유액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을 포함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보유액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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