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따르면 울산 모비스-서울 삼성, 원주 동부-전주 KCC의 1,2차전이 모두 녹화로 중계되고 KBL 홈페이지와 미디어 다음을 통한 인터넷으로만 중계한다.
전육 KBL 총재가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전 경기 생중계 공약은 이미 정규리그 때 물 건너 갔지만 플레이오프 경기가 지상파 또는 케이블 생중계가 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봄의 축제' 격인 플레이오프가 생중계되지 않는 것은 KBL 책임이 크다.
김인양 KBL 사무국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 야구 인기가 높아진데다 프로야구 개막이 겹쳐 플레이오프 생중계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해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와 프로야구 개막이 겹치지 않은 시즌이 없었지만 플레이오프가 생중계되지 않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프로배구를 중계하는 KBS N스포츠는 7일 오후 6시40분에는 남자부 현대캐피탈-삼성화재, 9일 같은 시간에는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을 프로야구 대신 생중계한다는 점에서 KBL의 해명은 변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KBL은 이번 시즌부터 MBC-ESPN을 프로농구 중계 방송사로 끌어들인 점을 대단한 성과로 내세우지만 오히려 기존 Xports, SBS스포츠까지 포함해 세 개의 채널 가운데 단 한 곳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생중계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KBL의 무능 이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주말인 11,12일과 월요일인 13일 경기는 프로야구와 겹치지 않기 때문에 '다행히' 생중계가 되지만 4강 플레이오프가 4차전 이후로 이어지면 농구팬들은 또 인터넷 중계에 기대야 할 판이다.
인터넷 중계는 실제 현장과 시차도 10초 이상 나는데다 네트워크 환경이 나쁘면 좋은 품질의 영상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TV와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KBL은 "챔피언 결정전은 주말 위주로 일정을 짜놨기 때문에 생중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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