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첨복단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 승인 2009.04.07 16: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부지 선정을 놓고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태도에 대구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현재의 정부태도로 보면 `의료복합단지’가 아니라 `의료분리단지’가 될 모양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를 중심으로 `복합’의료단지를 두 쪽 내어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등 2개 분야로 분리 지정하려는 의도를 즉각 철회하고 이를 주무장관이 확약해야 한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국론통일이 절실한 때에 정부가 나서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난제에 국정이 표류하면서 국론이 양분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는데 왜 첨단의료복합단지문제를 놓고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해괴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누구의 농간에 의해 `복합’이 `분리’로 뒤바뀌었는지 당국자의 해명이 있어야 하겠다. 총리와 장관 선에서 농단되고 있는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내락을 얻은 일인지도 궁금하다.

정부의 몇몇 부처가 들어서 의료복합단지를 둘로 쪼개어 강원도 원주와 대전의 오송권에 넘겨준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 사실이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배경을 밝혀야 한다. 또한 원주와 오송의 당위를 설명하려면 대구-경북 등 여타지역의 여건과 함께 자료를 공개하여야 할 것이다. 더욱 이미 부지를 선정해 놓았으면서 지자체의 유치신청을 받는 이중적 행태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대응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대구-경북의 의료기반이 타 지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너무 중시했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지역출신 인사가 정-관계에 기라성같이 포진하고 있음을 과신한 허물도 있다. 그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보다 지역현안을 더 챙겨 주리라고 믿은 것은 너무 순진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분리해서 두 지역에 지정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오는 16일의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을 계기로 시민궐기대회를 벌이고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례제정도 필요하다. 유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되 경북과 함께 벌인다면 더욱 효과적일 깃이다.

그동안 간발의 차이로 놓친 숱한 대형 사업들을 거울삼아 첨단의료복합단지만은 기필코 끌어 오겠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시장을 비롯해 250만 시민이 들고 나선다면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이 적시타를 날릴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