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피카소의 연인들’은 피카소와 애증 관계로 얽혀 있는 여인 네 명의 목소리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의 모습 뒤에 숨겨진 피카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작품이다.
네 명의 여인들이 차례로 오르는 1인극 형식의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여배우 네 명이 경쟁적으로 펼칠 열연이다.
김성녀, 서이숙, 배해선, 이태린 등 네 명의 여배우 중 프랑소와즈 역을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해선 씨를 최근 대학로에서 만났다.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배씨는 1997년 연극 ‘택시드리벌’로 데뷔했다. 데뷔 초반에는 연극 무대에 몇 번 섰지만, 뮤지컬에 주로 출연했던 탓에 연극은 ‘배장화 배홍련전’ 이후 8년만이다.
“연극은 고향 같은 곳이죠. 비록 오랫동안 연극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면 소극장 연극을 보러 가곤 했어요. 연극의 진한 맛에 빠져들다 보면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요. 나를 초심으로 데려가는 것 같습니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희곡을 바탕으로 2000년 7월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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