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대권 재수 끝에 본선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다. 더불어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를 띠게 됐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로서는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 후보가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첩첩하다. 각종 선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자랑하며 얻게 된 ’선거의 여왕`이지만 대선고지만은 쉽지 않다는데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당장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진행 중인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등을 공격하며 `박근혜 흔들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여야의 대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정수장학회나 5·16 평가, 심지어 최근 불거진 고 장준하 선생 사망 원인을 둘러 싼 문제 등 가히 첩첩산중이라고 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보수대연합으로 대선 승리를 다짐한다지만 당장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후보들이 요청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한사코 거부한 결과 한층 강화된 박 후보의 불통(不通) 이미지를 제거하고 비박계와 완전히 화해-융합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박 후보 캠프가 캐치프레이즈를 `박근혜가 바꾸네’에서 `박근혜가 바뀌네’로 바꾼다는 것도 그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어떤 후보와도 승산이 있어 보이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경우 대선판도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된다. 경제를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국민들이 발 뻗고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를 놓고 각 후보가 비전을 제시하겠지만 그에 못잖게 박 후보와 안 원장의 개인적인 이미지가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듯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이야말로 국민들의 소망이다. 그러려면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기 전의 한 달간 민생탐방과 정치쇄신 및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 등을 통해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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