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우리 땅 독도, 생태계 보전 및 생물 주권도 확보해야
<달구벌 아침>우리 땅 독도, 생태계 보전 및 생물 주권도 확보해야
  • 승인 2012.08.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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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무 경 대구지방환경청장

런던 올림픽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은 폭염과 열대야에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 흥겨운 잔치가 아니었나 싶다.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정신을 벗어난 행동이라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심어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여.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그림 같은 두 개의 듬직한 바위가 바로 우리 땅 독도다. 조용하면서도 생명의 신비가 살아있는 그곳은, 괭이갈매기를 비롯하여 하늘을 뒤덮은 수 만 마리의 새들과 앞뒤를 다투어 섬을 감싸주는 술패랭이꽃과 땅채송화, 참나리 등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민 무수한 야생화와 자연이 하나의 유기체로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섬이다.

이러한 생명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독도를 보전하기 위하여,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매년 계절별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및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전자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종의 확인은 물론, 생태계의 유입과 확산 등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새 15종, 곤충 37종 및 해양무척추동물 33종 등 총 85종을 새롭게 확인한 바 있으며, 기존에 물피로 기록된 개체들이 돌피와 동일한 종이며, 쑥으로 관찰된 종은 산쑥과 갯제비쑥으로 유전자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등 쾌거가 적지 않았다.

독도 생태계의 가치는, 최근 세계 각국이 종자 확보 차원의 유종사업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의 이용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원식물의 확보를 위한 탐색과 보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생물 주권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있음이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대양에 위치한 지리적 성격상 한반도와 다른 독특한 진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어, 생태적으로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독도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의 주권이 인정된 것은 1992년 `생물다양성 협약(CBD :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 채택되면서 부터였다. 또한 생물이 자원이라는 사실은, 생물자원의 접근 및 그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2010년 채택됨에 따라 더욱 분명해졌다. 따라서 생물자원의 조사, 발굴과 유전자정보의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책무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2012년 6월말까지 독도 식물 26종에 대한 기초 유전정보를 확보하여, 국제적 유전자원은행인 NCBI(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등록하였으며, 2012년 말까지 총 28종의 유전정보를 국가유전자원은행인 국립생물자원관의 야생생물통합유전정보시스템(WIGIS)에 등록할 계획이다.

생물자원 시장은 매년 약 10%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5년이 되면 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미 외국의 생물자원 사용 대가로 매년 약 1조5천억 원의 어마어마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 식탁의 채소와 과일의 60%가 외국이 원산지라는 것과 우리의 토종식물인 구상나무가 오래전 외국으로 반출되어 상품등록을 마치고 크리스마스트리로 역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소중한 자원과 생명을 품어 안고 동해바다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독도를 보전하기 위해 환경부뿐만 아니라, 국토해양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또는 생태적으로, 나아가 국민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인 독도를 잘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영유권 분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우리 땅 독도. 앞으로도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전 직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독도의 생태와 생물 주권의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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