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그들의 품을 여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이다.
<달구벌 아침>그들의 품을 여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이다.
  • 승인 2012.09.02 13: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쌍규 ㈜ Dream Care 지식충전소 대표사원

여당 경선투표율 41%, 85%의 압도적 지지, 박근혜 의원 여당 대선후보 선출. 그러나 사상 최저 투표율에 사상 최고 득표를 얻었지만,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는 반쪽자리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2012년 대선은 87년 6월 체제이후 양대 대립적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새누리당 박후보와 민주통합당이란 양당 구도를 `안철수’란 새로운 인물이 외부에서 서로 경쟁하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금 박후보는 안교수로 인해 외연확장의 길을 못 찾아 숨통이 막힌 형국이고, 민주통합당 또한 안교수 때문에 지지층이 달아나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박후보는 현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중도지형’의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력전략으로는 보수연대와 결집을, 정책전략으로는 `경제 민주화와 개혁’이라는 투 트랙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얻는 `컨벤션 효과’의 극대화는 보수적 정체성과 총선 공천뇌물 사건의 부각으로 안철수 장벽을 손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박후보의 중도지형 공략은 중간층 지지의 안철수 교수를 쳐내야만 대선승리를 보장하는 절박한 정치적 몸짓이기도 하다. 이처럼 4개월도 남기지 않은 올 대선은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박후보와 민주통합당간의 정권 향배를 건 건곤일척의 승부가 결정되는 안개속의 대선정국이다.

박후보의 최근 행보 포인트는 `수도권ㆍ젊은층ㆍ생활근로자’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였다. 거침없는 통합행보라는 긍정적 평가와 `일방통행 1회성 이벤트’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전태일 재단을 전격적으로 방문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철수 교수’의 장벽을 넘기 위한 박후보의 절박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중도지형의 선거전략 핵심은 여전히 2% 부족한 기형적인 정치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중도지형 선거 전략은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나 정치 선동의 구호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도지형 선거 전략에는 국민의 삶을 이해하는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열린 소통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 시작의 첫걸음은 성찰과 통찰의 자세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박후보는 지금 당장 시급히 성찰해야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박후보는 이명박 정부 친이계 실세들의 부패 책임을 단호하게 물어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정치 민주화의 선행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다. 부정과 부패에 대한 단절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둘째, 산업화로 탄압받았던 처참한 근로자의 삶 문제를 단순한 과거의 사과 수준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현재의 직접적인 삶 문제로 재인식해야한다. 전태일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면서 죽었지만, 지금 최소 400만 명의 근로자들이 이 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희망 없이 살고 있다. 한국 사회의 그늘을 살피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쌍용자동차나 용산참사 희생자 등 먼저 찾아가 그들의 아픔을 먼저 안아주는 화합의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5ㆍ16과 유신, 정수장학회 등은 박후보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모른 체하거나 얼버무릴 사안이 결코 아니다. 단호하게 본심을 솔직히 내놓는 것이 현명하다.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없다면, 100% 국민대통합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성을 지속적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대선은 총선이나 경선과는 달리 대한민국 국운(國運)을 결정하는 미래지향적인 선거이다. 박후보는 불통보다 소통을, 원칙보다는 유연성을 최우선 미덕으로 삼아야 한다. “내 품을 열었으니 이제는 안기시오”가 아니라 소외된 자들의 품을 먼저 여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이다. 진정성 있는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