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대구, 문화.의료관광도시로 변신 박차
<창간특집> 대구, 문화.의료관광도시로 변신 박차
  • 대구신문
  • 승인 2012.09.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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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골목투어' 작년 3만명 참가 인기몰이
풍푸한 의료인프라...국내외 의료관광객 연 40% 증가
지난해 전 세계인들의 호평을 받으며 치러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대구 방문의 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발판삼아 대구시는 문화 및 의료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대구시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9만9천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8천973명보다 2만631명(26.1%)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대구 중구청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대구근대골목투어’는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2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사랑비’, ‘더 뮤지컬’ 등 드라마를 비롯해 ‘반창꼬’, ‘도약선생’ 등의 영화, 얼마 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패러디 ‘대구스타일’ 등 대구를 배경으로 한 많은 영상물이 제작되면서 대구 관광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가 진정한 문화 및 의료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하고 실용성 있는 관광콘텐츠 및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의 관광콘텐츠 및 인프라를 비롯해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현재 대구는 보수·폐쇄적이고 진부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시대와 역사의 변화에 둔감한 것은 물론 냉소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인상도 쉽사리 지우기 어렵다.

또 자기들만의 패거리 문화가 너무 강해 외지인들과 화합하지 못하는 면도 없지 않다.

이러한 대구의 이미지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인 대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한 축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굴뚝 없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관광산업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변변한 대기업도 별로 없는데다 오랜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젊은층의 지역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관광산업의 육성은 더욱 절실하다.

이 같은 현실을 간파한 대구시가 관광산업을 지역경제 발전의 큰 맥으로 생각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 및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현재 대구시의 대표적 관광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중구의 ‘근대골목투어’다.

근대골목투어는 경상감영공원을 비롯해 선비의 과거길인 영남대로, 약령시,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등 지역 내에 있는 기존 관광자원들을 묶어 대구의 대표 관광 브랜드로 만든 ‘히트 상품’이다.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한 해 동안 3만여명이 투어에 참가했으며, 올해는 참가 목표 인원을 5만명으로 상향하는 등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근대골목투어의 인기는 충실한 콘텐츠와 이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중구청은 ‘대구 10味(미)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골목투어 참가자들에게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문화를 소개, 대구의 맛을 제대로 알리는데 일조했다.

또 올해 5월부터는 대구시내 법인택시 94개 업체의 소속 택시 7천여대와 개인택시 1만여대 등 총 1만7천여대에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중구를 소개하는 ‘근대路(로)의 여행’ 홍보물을 비치, 지역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쉽게 근대골목투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근대골목 투어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 앱은 오는 11월 앱 시험운행을 거쳐 12월 중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투어 앱은 현재 운영 중인 5개 투어코스를 스마트폰 지도상에 나타내 이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각 관광지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 지도상 위치와 함께 표시되는 ‘여행수첩’ 기능도 탑재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콘텐츠도 함께 만들어 앱의 글로벌화를 꾀한다.
근대골목투어의 성공 사례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있는 기존 관광자원을 잘 보존하고 가꿔 연계시키는 것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오익근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근대골목투어는 마땅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던 대구의 관광자원을 기존 자원을 활용해서도 얼마든지 새롭게 변모시켜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며 “자원의 발굴 및 보존, 인근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코스 개발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오래 동안 머물고 대구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대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및 영화 촬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드라마, 영화 등이 히트할 경우 노출에 따른 부가적인 가치 창출은 일반적인 생각의 수준보다 훨씬 크다.

이 때문에 부산과 전주, 서울, 경기도 등은 영상위원회를 각각 두고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영상물 촬영에 적극 협조하며 지역을 알리는 데 애쓰고 있다.

특히 부산은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의 중요성을 일치감치 인식, 서울에서 내려오는 관련 인물 및 제작사 등을 최대한 지원, 자연스럽게 지역 곳곳을 알리면서 그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의 경우에도 부산의 성공 사례를 잘 벤치마킹한다면 많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과 달리 소위 ‘꼰대’(닫힌 사람)적 특성이 강한 대구시의 행정력과 시민 정서는 관광산업의 걸림돌로 지적됨에 따라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대구는 또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며 국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대구시의 노력은 데이터 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지난 2009년 2천816명이던 대구의 의료관광객 수는 2010년 4천493명, 2011년 5천494명으로 늘
어나는 등 연평균 약 40%의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는 7천여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외국인환자 유치실적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환자는 총 123개국, 5천494명으로 2010년에 비해 22.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3천66명(55.8%), 중국 650명(11.8%), 일본 163명(3.0%), 독일 124명(2.3%), 베트남 74명(1.3%), 필리핀 69명(1.3%), 기타(24.5%) 등의 순이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16.3%), 치과(12.3%), 산부인과(11.2%), 피부·성형외과(9.2%) 등의 순으로 외국인환자들이 찾았고 특히 가정의학과는 전년 대비 126.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환자의 진료비도 지난해의 경우 총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9%의 증가율을 보이며 의료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기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는 의료관광의 꾸준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중국 등 전략 타깃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료관광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외국인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정비 및 확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민간 주도의 자율적 의료관광사업 확대 및 의료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의료관광 유치기관(병원 및 유치업체) 해외 네트워크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해 고부가가치 의료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 ‘메디시티 대구’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홍석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의료관광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대구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 등 수도권지역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하드웨어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전문의료인력 및 의료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개선에도 총력을 다해 ‘글로벌 메디시티 대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문화 및 의료관광과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구의 국내외 관광객 증가는 그동안 관광사업 육성을 위해 노력한 것이 어느 정도 충분히 도약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 인프라 정비 및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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